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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회수' 프리미어, 아쉬움 남긴 지란지교시큐리티 엑시트 첫 PE 펀드 자금 활용해 210억 투자, 9년 만에 원금 건져

최재혁 기자공개 2025-02-17 08:14:1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이하 프리미어)가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지란지교시큐리티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했다. 투자한 지 약 9년 만에 엑시트에 성공한 셈이다. 원금 손실은 없지만 수익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어는 최근 지란지교시큐리티에 대한 투자금을 전액 회수했다. 지난해 말 지란지교소프트와 지란지교데이터에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2578원으로 1년 내 주가 최저점(2500원) 부근에서 이뤄졌다.

프리미어와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리미어는 VC 펀드였던 '프리미어 Growth-M&A'를 활용해 60억원을 투자했다. 2년 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KB제5호스팩과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17년 7월 프리미어는 지란지교시큐리티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프리미어는 몇 차례 블록딜을 통해 지란지교시큐리티 보유 지분 75% 이상을 정리한 상황이었다. 기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시기였던 만큼 투자금 이상의 금액을 회수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는 투자금을 2배 이상 늘렸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60억원어치, 교환사채(EB) 7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또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자회사인 모비젠에도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2%를 인수했다. 총 투자금은 210억원에 달했다. 적극적인 M&A로 사세를 확장하던 지란지교그룹에 우군으로 참여한 셈이다.

추가 투자는 프리미어의 첫 PE 펀드였던 '프리미어 성장전략 M&A'의 자금으로 이뤄졌다.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는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성장사다리펀드 등이 있었다. 성장사다리펀드에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주요 출자 기관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2020년, M&A로 외형을 확장하던 지란지교시큐리티는 국내 보안업계 시장 정체와 함께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자산 규모는 커졌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이 불안정해지며 적자로 전환됐다. 프리미어가 재투자한 2017년, 7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2021년 -56억 원으로 감소해 약 170%의 하락폭을 보였다.

결국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인수 7년 차인 2023년 슈어소프트테크에 모비젠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때 프리미어도 동반 매각을 통해 모비젠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 프리미어의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금 손실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을 줄이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음에도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프리미어 투자 당시 1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말 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프리미어는 지난 12월 지란지교시큐리티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RCPS 60억원어치를 인수했지만, 회수한 금액은 27억원에 그쳤다.

EB 교환 대상이었던 에스에스알의 주식 처분 금액까지 고려할 때 프리미어가 지란지교시큐리티에 투자해 벌어들인 금액은 13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투자 9년 차에 원금만 회수한 셈이다. 추가 투자까지 단행해가며 기업의 성장에 베팅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 기업인 두올도 어느덧 투자 8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마찬가지로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펀드의 자금을 활용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의 절반 가량을 회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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