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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찍은 한투운용 금현물ETF…미래에셋도 검토 언헷지 구조…금값-달러 동반상승에 '날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3-10 15:30:4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금 값이 치솟으면서 '금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인기도 뜨겁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품을 운용 중이다. 달러와 금시세가 동시에 오르는 기현상 덕에 최근 1조원을 터치했다. 해외 자회사를 통해 금현물 ETF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브랜드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전일 기준 9745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 13일 1조원을 돌파했다가 소폭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말(6228억원)과 비교하면 단기간 순자산총액이 60%가량 급증했다. 금 선물이 아닌 현물 ETF는 ACE가 유일하다.


전체 운용자산(AUM)을 늘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운용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순자산 1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KB자산운용과 시장점유율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이달 들어 사실상 3위 사업자 입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굳힌 모양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금현물 ETF를 출시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이다. 당시 내부에서는 상품 출시에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품을 만들기에 구조가 복잡하고 출시 이후에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타 운용사는 금현물 ETF를 출시하지 않은 이유다.

당시 상품운용 부장이 강하게 밀어붙여 빛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키움투자자산운용에 있는 정성인 부장이다. ETF 시장에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부 반대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운용사는 1년에 상장할 수 있는 ETF 수가 정해져 있어 비인기 상품 출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3년여 만에 '대박'이 난 이유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금현물 ETF는 언헷지(환노출형) 상품이다. 이에 통상적으로 금값과 달러 흐름이 반대로 가는 상황에서는 투자가 불리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강달러와 금시세 상승세가 동시에 펼쳐지는 기현상 탓에 ACE KRX금현물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치솟는 인기 탓에 타사도 금현물 ET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자회사인 글로벌X를 통해 'Global X Physical Gold(GOLD AU)'를 운용하고 있으나, TIGER 금현물 ETF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수료 면에서 해외 상장 상품 대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달러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때는 과거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ACE KRX금현물 ETF에 투자하기 유리한 상황이 됐고 당분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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