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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편입한 KB부동산신탁 리츠, 투자 운용사도 '난감'상장·비상장 리츠에 이지스·미래에셋·케이클라비스·파인아시아 등 투자

구혜린 기자공개 2025-03-06 08:23:41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리츠에 투자한 운용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홈플러스는 그간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다수의 점포를 유동화했으며 KB부동산신탁 등이 이를 리츠로 편입했다. 홈플러스가 차후 임차 계약을 해지할 경우 자산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탓에 엑시트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가 공개된 이후 영향권에 있는 리츠 운용사 KB부동산신탁, 신한리츠운용은 주주들에 서한을 보냈다. 홈플러스는 리츠에 연 2회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체납 내역이 없는 임차인이며 △가까운 시일에도 임대료를 수취할 수 있어 배당에는 영향이 없다는 내용으로 파악된다.

상장 리츠 중 홈플러스 점포 자산을 보유한 리츠는 없다. 다만 신한리츠운용의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편입한 인천 '스퀘어원'에 홈플러스가 주요 임차인으로 있다. 연면적의 28%를 쓰고 있고 연간 약 44억원의 임차료를 수취하고 있다. 비상장 리츠 중에서는 KB부동산신탁이 두 개 리츠로 홈플러스 사당점과 홈플러스 평촌점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의 입장대로 임대료 수취에 당장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테일의 경우 영업을 위한 임차료는 리스부채로 책정해 변제에 우선 순위가 부여되는 게 일반적이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역시 상거래 채무, 금융부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나, 리스부채는 논외로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향후 경영난으로 인해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생 절차가 놀랍도록 빠르게 개시된 것에도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가 대다수이다. 구조조정에 돌입할 경우 홈플러스는 기존 임차 중인 점포에 임차료를 낮춰달라고 협상을 제시할 수 있고 아예 점포 폐쇄로 인해 공실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임대수입 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이다. KB부동산신탁은 사당점과 평촌점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건물 통 임차인인 홈플러스가 영업 중단을 택할 경우 공실로 인해 매각 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 임차인인 홈플러스가 나간다면 매수자는 발생 수익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진 상황이다. 사당 홈플러스(KB사당리테일리츠)의 경우 파인아시아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코리아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에쿼티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배당수입 확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10% 수준의 지분 투자를 한 상태다.

KB부동산신탁 리츠에 투자한 운용사 관계자는 "KB부동산신탁에 향후 계획에 대해 추가 질의를 했으나, 감감 무소식인 상황"이라며 "앞으로 어찌될지 전혀 예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 측은 "투자자 및 대주에 현 임대료 수취 상황 및 대응 계획을 안내했다"면서도 "홈플러스 측에도 대응 계획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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