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임팔라 직접 생산 공식 요구 물량 확보안 포함 특별단체교섭 요청..사측 수용 여부는 미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4-12-08 08:3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 노동조합이 고용 안정과 물량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단체 교섭을 사측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직수입이 유력한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국내 생산건도 교섭 내용에 포함된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금일 중 사측에 특별 단체 교섭을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최근 노조는 제36차 정기 대의원 대회에서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 단체 교섭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안건 결의 후 실무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특별 단체 교섭 위원직은 정종환 한국GM 지부장과 정책실장, 지부 대의원 등 총 19명이 맡는다.
특별 단체 교섭 요구안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중대형 세단 '임팔라'의 직접 생산 건이 포함돼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노조 임원 대상 경영 설명회에서 임팔라 직접 수입을 공식 통보했다.
임팔라는 GM의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에서 생산하는 준대형 차종으로 미국에서는 2500cc와 3600cc 엔진이 탑재돼 출시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도 동급 모델인 '알페온'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임팔라 수입시 알페온은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국GM은 임팔라 판매가 1만 대를 넘어설 경우, 국내 생산을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이미지나 준대형이라는 차급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노조 측은 국내 물량 확보와 고용 안정화 일환으로 임팔라 직접 생산을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고용안정 협약 체결 △부평 2공장 차세대 말리부(E2SC) 생산 △엔진 및 미션 신규프로젝트 투입 △군산공장 물량 확보 등을 특별 단체 교섭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공장별 물량 확보 방안을 사측에 요구한다는 전략이다. 또 교용 안정 협약도 새롭게 맺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 간 정리 해고와 공장 폐쇄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함께 희망 퇴직을 실시할 경우, 노조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약속도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현재 사측은 부평 1·2공장 통합과 군산공장 1교대제 전환을 노조 측에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운영 효율화 방안이 모두 인력 감축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구조조정 일환으로 해석된다. 결국 구조조정 위기감이 고조되자 노조 측도 특별 단체 교섭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별 단체 교섭은 임금 단체 협약 교섭과 달리 법률로 정해진 강제 사항은 아니다. 더욱이 사측이 특별 단체 교섭에 응하면 협상 결렬시 노조가 쟁의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측의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고용 불안감이 고조된 노조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측에서도 대화 창구를 열어 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특별 단체 교섭 수용 여부가 노사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사측에서도 최고위 임원들까지 동원해 노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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