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갈림길 선 한국GM, 내수 공략 '방점' [2016 승부수]쉐보레 유럽 철수로 수출 급감, 신모델 앞세워 국내 판매 집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08 08:30:0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은 항상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다. 판매 모델에 대한 관심이라면 이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실체는 바로 한국GM의 '철수' 여부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한 점과 준대형 모델 임팔라를 직수입한 점, 구조조정 전문가인 제임스 김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새롭게 임명한 점 등이 철수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철수설을 일축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생산 물량을 늘려서 한국GM의 위상을 높이는 것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생산량 확대는 수출 물량이나 내수 판매량 증가가 전제돼야 한다. 다만 수출 물량의 경우, 글로벌 GM의 승인과 각국 생산기지 간 조율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 결국 당장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은 내수 뿐이다.

한국GM 역시 이 같은 현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올해 경영 방침을 내수 시장 공략으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임팔라와 볼트 등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지난해 62만 187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체 판매 차량 중 25.4%에 해당하는 15만 8404대는 국내 시장에서 팔았고, 나머지 46만 3468대는 해외에 수출했다. 작년 내수 판매량은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이다. 반면 수출은 2013년을 기점으로 2년 연속 하향세다. 지난 2013년 당시 62만 대가 넘었던 수출 판매량은 지난해 46만 대까지 줄어든 상태다.

수출 물량 급감은 글로벌 GM의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영향이 크다. 글로벌 GM은 2013년 12월 경쟁 심화와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이유로 유럽 지역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GM이 쉐보레 유럽 수출 물량의 90%를 책임졌던 핵심 공급처였기 때문이다.

최대 판매 시장을 잃으면서 수출 물량 역시 크게 줄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장기적으로 수출 물량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글로벌 GM은 종합적인 수익성을 고려해 각 해외 자회사에 생산 물량을 배정한다. 장기적인 생산 계획이 정해진 상태에서 한국GM만의 사정을 고려해 물량 재배정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한국GM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곳은 내수 시장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대대적인 공략 방안을 구상 중이다. 당장 올해 풀체인지 및 파워트레인 변경 모델을 출시해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판매 호조를 이끈 스파크와 임팔라, 트랙스 디젤이 올해도 효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파크는 지난해 모델 변경 과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5만 8978대가 팔렸다. 전체 내수 판매량의 3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임팔라도 지난해 9월 이후 월 평균 1700대 이상이 팔리면서 중대형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임팔라 투입 성공으로 준대형차 판매 비중도 3%에서 10%대로 올라갔다.

쉐보레 볼트
<쉐보레 볼트>

친환경 주행연장전기차(EREV)인 차세대 '볼트(Volt)'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올해 출시 예정인 볼트는 다른 경쟁 모델과 달리 순수 전기차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들이 30~50km 내외의 배터리 주행거리를 갖춘 데 비해 볼트는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작년 11월 판매가 중단된 유로5 디젤 모델들을 대신해 환경 기준이 한층 강화된 유로6 디젤 모델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GM은 올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워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는 독점 구조가 형성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일부 국산차와 수입차에 염증을 느낀 국내 고객들에게 쉐보레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