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엔 국산 유리 소재 채택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국산 UTG로 변경…내년 초 선보일 가능성
이정완 기자공개 2019-08-05 08:08: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5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에 국산 유리 소재를 채택할 전망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1세대 폴더블폰엔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공급을 받는 폴리이미드 필름이 쓰인다. 일본의 1차 전략 물자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던 소재다.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각종 전략 부품 소재의 수출 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 개발은 일본산 소재에 의존하던 첨단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을 국산화한 사례라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2일 부품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은 유리 보호막을 채택한 제품으로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리 보호막 생산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양산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는 도우인시스로 파악된다.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유리 보호막 전문 업체로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강화유리인 UTG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유리를 반으로 접어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얇게 만드는 기술이다. 2020년 양산 체제 구축이 회사의 목표였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높은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우인시스의 소재 개발은 일본의 수출 규제 움직임이 있기 전부터 진행된 사안이다. 하지만 관련 소재 개발 및 채택 결정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갤럭시 폴드에 쓰인 보호막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 해당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로 생산된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연간 100만대 가량의 폴더블폰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의 해당 소재를 공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움직임 뒤엔 수출 규제가 한층 강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차세대 폴더블폰엔 국산 유리 보호막이 채택된다. UTG(Ultra Thin Glass)라고 불리는 유리 보호막은 기존 폴리이미드 소재의 보호막에 비해 강도가 높다.
유리 보호막 채택은 두가지 효과를 가져온다. 필름 제거에 따른 오작동을 원천 방지할 수 있고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이슈에서 자유로워진다.
삼성전자의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 미국 리뷰 과정에서 디스플레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 가능한 문제 등으로 인해 출시 연기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첫번째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보호막으로 폴리이미드 필름을 사용했는데 이 필름은 상대적으로 스크래치에 취약해 교체 필요성이 있어 후속 제품부터 유리 보호막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최초 공개 시 폴리이미드 필름 보호막을 베젤 밑으로 연장하지 않은 것도 교체 가능성 때문이었다.
유리 보호막을 채택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후속작은 8인치 디스플레이로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지만 삼성전자는 더 큰 화면으로 후속작을 출시하기로 했다.
갤럭시 폴드 후속작의 출시 일정이 예정된 시기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사태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추가 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 폴드 개선 과정에서 최종 스펙(Spec)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 고심을 거듭했다고 알려졌다.
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후속작 부품 공급이 3분기 중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현재 삼성전자 측에서 구매를 늦추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통상 스마트폰을 시장에 출시하기 두 달 전 부품업체의 공급이 시작되는 만큼 이 시기가 늦어지면 출시도 덩달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과 관련된 질문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과 관련해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
- [i-point]아이티센, ‘아이티센글로벌’로 사명 변경
- SOOP, 서수길·최영우 각자대표 체제 전환
- [i-point]한컴, 제주특별자치도와 디지털 행정 혁신 MOU 체결
- [i-point]아티스트유나이티드, ‘아티스트컴퍼니’로 사명 변경
- [Company Watch]'가용자산 2900억' 큐브엔터, 미래 경쟁력 담보
- FSN, '신뢰 회복'·'실적 개선·'지속 성장' 키워드 전면에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양식품, '핵심지표' 빠진 기업가치 제고 계획
- [이사회 분석]롯데홈쇼핑의 건기식 도전, 합작법인 키맨은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
- [Korean Paper]'10년물' 베팅 LG엔솔 투자자…성장성 우려 덜었다
- 삼성SDI와 한화에어로가 비판을 피하려면
- [Korean Paper]현대캐피탈아메리카, 관세 '데드라인' 전 최대 조달 마쳤다
- [삼성SDI 2조 증자]외화 조달 회피 관행…한국물 선택지 없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오션 때와 다르다…주관사단 규모 축소
- [Korean Paper]국책은행 찾는 글로벌 거래소, 한국물 '달라진 위상'
- [Korean Paper]20억달러 발행 노리는 LG엔솔, 금리 산정 '안갯속'
- [발행사분석]국내 자본 확충 활발 한화생명, 외화 조달은 '잠잠'
- [대기업 현지법인 IPO]뒤따르는 후보 기업…수익성부터 챙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