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배당정책 '개별→연결' 실익 따져보니 해외법인 호실적 속 배당금 총액 증가, 2023년 494억→2024년 882억 예상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25 10:07:4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중장기 배당정책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별도 재무제표의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배당을 산정했다. 변경 후에는 연결 재무제표에서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았다. 오리온은 해외 사업을 대부분 현지 법인을 통해 전개하는 만큼 배당 재원 역시 증가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오리온은 최근 2024년부터 2026년까지의 배당정책을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변경했다. 변경 전에는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0%~60% 내에서 배당금을 지급했다. 개별 기준에서 연결기준으로, 잉여현금흐름 기준에서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으로 변경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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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최근 3년간 지급한 배당금 총액을 변경된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환산할 때 배당 성향은 2021년 11.5%, 2022년 9.6%, 2023년 13.1%다. 2024년부터는 20% 이상으로 배당 성향을 산정한 만큼 오리온은 이번 배당정책 변경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확대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으로 배당금을 지급할 때 추가로 고려할 사항은 종속기업의 실적이다. 종속기업의 당기순손익 중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큼 오리온의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2023년 말 기준 해외사업 지주사 격인 PAN Orion Corp. Limited(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에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상회할 정도로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해외 사업을 대부분 오리온의 종속회사인 해외법인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기준으로 배당금을 산정할 때에는 이러한 성과를 즉각 반영하기 쉽지 않다.
해외법인에서 호실적이 이어지는 상황 속 오리온의 배당 재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별도기준 오리온의 매출액은 1조700억원 수준이지만 연결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2조9123억원에 달한다. 해외법인을 비롯한 종속회사들의 매출액이 오리온 한국법인의 두 배 가량 차지하는 셈이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4년 1분기 기준 오리온은 국내외 모든 지역에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올해 1분기 한국 매출액은2716억원으로 9.5% 증가했고 중국 매출은 3065억원으로 15.9% 늘었다. 베트남은 1182억원, 러시아는 505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2.2%, 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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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도 오리온의 배당 재원 확대를 점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4년 오리온의 연결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을 4190억원 수준으로2023년(3770억원) 대비 1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배당 성향20%를 적용할 시 838억원 가량의 배당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배당금(494억원)보다 69%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향된 오리온의 배당정책을 적용할 때 음식료 업계 시가총액 상위 5개사(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중 오리온보다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기업은 CJ제일제당 뿐이다. CJ제일제당은 연결순이익 3859억원 중 22.9%에 해당하는 88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향후 오리온은 배당성향을 최대 25%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성과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2024년부터3개년간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향후 최고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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