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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텍코리아는 지금]'아픈 손가락' 잘론네츄럴, '오너 2세' 구원투수 될까⑤영업권 손상차손 처리 지속, 2024년 4월 장녀 이현주 대표 경영 '전면'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19 07:57:56

[편집자주]

K-뷰티가 그야말로 '파상공세'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에 한 발짝 뒤에서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인 펌텍코리아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사 및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방산업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조용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펌텍코리아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라는 단일 사업군에 집중된 펌텍코리아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21년 야심차게 건강기능식품 회사 잘론네츄럴을 인수했다. 당시 '웃돈' 영업권을 102억원 인식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인수 직후 좋았던 분위기는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건기식 시장의 경쟁 심화 속 매출은 정체되고 적자 폭은 커져갔다. 현재는 유상증자로 자본 잠식을 겨우 벗어나면서 모회사의 지원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잘론네츄럴은 올해 4월부터 이재신 펌텍코리아 회장 장년인 이현주 대표이사가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이 대표는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받아든 이 대표가 경영 능력을 입증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위한 사업 다각화, '적자 지속' 영업권 손상차손 처리 '거듭'

펌텍코리아는 2021년 1월 5일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잘론네츄럴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잘론네츄럴은 2015년 설립된 회사로 천연원료 기반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윈드랩'을 소유한 회사로 이를 통한 B2C 유통 구조를 지녔다는 특징을 가진다. 펌텍코리아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당시 펌텍코리아는 잘론네츄럴 지분 60%를 120억원에 인수했다. 2020년 잘론네츄럴은 매출액 86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하던 회사였다. 자산총계는 60억원, 부채 총계는 45억원이고 자본 총계는 15억원 수준이었다. 펌텍코리아가 인식한 영업권만 102억원에 달했다.


인수 초기만 해도 잘론네츄럴은 신규 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의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2021년 잘론네츄럴은 매출액 130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1% 증가했고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다만 2022년부터 실적이 정체기에 들어섰다. 2022년 잘론네츄럴은 매출액 12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건기식 시장 전반이 침체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력 제품과 채널에서의 매출 역신장이 타격을 줬다.

이러한 실적 정체는 2023년에도 지속됐다. 2023년 잘론네츄럴은 매출액 124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매출액도 정체됐다.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적자 폭은 커졌다. 2024년 1분기 잘론네츄럴의 매출액은 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분기순손실은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커지면서 올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펌텍코리아는 인수 당시 책정한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2022년 손상차손 20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2023년에도 15억원을 추가로 처리했다. 이에 잘론네츄럴 지분에 대한 장부가액은 취득 초기 124억원에서 2023년 말 기준 8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 잠식 위기 속 잇단 증자, 구원투수로 등판한 '오너 2세' 이현주 대표

수익성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 잘론네츄럴은 자본잠식의 위기에 놓였고 이를 증자를 통해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2021년 초 인수 당시 잘론네츄럴의 자본금은 10억5260만원이었다.

다만 적자 기조의 지속과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모회사 펌텍코리아를 비롯한 주주의 출자가 단행됐다. 2024년 1분기말 기준 잘론네츄럴의 자본금은 31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해당 시점 잘론네츄럴의 자본 총액은 4억원에 불과하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납입자본금까지도 상쇄하고 있다. 2023년 말 단행된 10억원의 유상증자가 아니었다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 이재신 펌텍코리아 회장의 장녀인 이현주 대표가 2024년 4월부터 잘론네츄럴의 대표이사로 자리했다. 그동안 잘론네츄럴은 창업주인 주영 전 대표이사가 이끌어 왔다. 이 대표는 2021년 초 인수 직후부터 사내이사로서 경영에 관여해 왔다.

이 대표로서는 적자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 구원 투수로 등판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우선 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 기조를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는 설명이다. 신규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저수익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판매 채널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약 3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돌파구를 찾는 과정 속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됐다"며 "경영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체질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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