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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지주사 전환 Step2]주주현황 등장한 '오너 4세', 승계 첫걸음 뗐나⑤계열사 재배치 시점 맞물린 정지선 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분 증여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18 07:30:19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배치하는 ‘지주사 요건 충족’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신(新) 로드맵 구상에 착수했다. 지주사 요건 충족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계열사 ‘퍼즐 맞추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도안 설계가 당면한 과제다. 이에 지주사 전환로 변화한 지배구조 현황을 재조명하고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범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지선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그린푸드 지분 전량을 부인과 자녀, 조카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주주현황에 처음으로 오너 4세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승계를 위한 첫 행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고 2025년 초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가운데 오너 4세를 위한 승계 준비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지선 회장이 남겨둔 현대그린푸드 지분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직후 계열사 현대그린푸드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정교선 부회장이 지분 23.8%(806만249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정 회장은 12.7%(429만3097주)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위치했다.

이후 2023년 8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자회사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 지분 10.1%,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보유한 상황으로 이를 30% 이상으로 상승시켜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했고 그 대가로 발행한 신주를 제공했다. 지주사는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확보하고 주주는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이 가운데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주식은 총 429만3097주였다. 그중 114만4338주는 담보계약이 체결돼 있어 공개매수에 참여하기 힘들었다. 이를 제외한 남은 주식은 314만8759주였다. 이를 활용해 지주사 지분을 늘려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지만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그대로 남겨뒀다. 대신 현대백화점 주식 공개매수에만 참여하면서 지주사 지분을 확보했다.

반면 동생인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주식 공개매수 청약에 참여했다. 그 결과 공개매수가 끝난 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변동 없이 12.7%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2대 주주 자리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지주사 지배력 강화를 포기하고 남겨둔 현대그린푸드 지분 전량을 오너 4세에게 넘겨준 양상이다.

◇오너 4세 '명단' 계열사 주주에 등재

정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현대그린푸드 주식 전량(429만3097주·12.7%)을 가족에게 증여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들 창덕 군에게 99만753주(2.92%), 부인 황서림 씨와 딸 다나 양에게 99만752주(2.92%)를 증여했다.

여기에 더해 정 부회장의 자녀이자 정 회장의 조카인 창욱·창준·창윤 군에게도 각각 44만280주(1.3%)씩 지분을 넘겨줬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오너 4세가 공식적인 주주 현황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여가 이루어진 시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핵심 임원을 중심으로 회의체를 구성하고 계열사를 재배치하기 위한 로드맵을 새로 그리고 있는 중이다. 계열사 재배치의 중점 기준은 오너 4세를 대비한 '영역 구분'이다.

오너 3세인 정 회장과 정 부회장 간 공동 경영 체제을 유지하면서 다음 세대를 대비해 사업 영역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회의체의 중점 논의 사항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년 단위 혹은 그 이상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 회장은 계열사 지분 증여를 단행하면서 승계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보인다. 추후 현대그린푸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경우 오너 4세는 증여받은 지분을 활용해 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정 회장 개인적인 판단에서의 증여"라며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 상황 속 지주사가 아닌 계열사 지분 증여이기에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4세 승계를 위한 계열사 재배치를 논의하거나 검토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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