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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텍코리아는 지금]부국티엔씨, 모태 회사에서 '알짜 자회사'로④'생활·제약용품' 제품군 확대...전방산업 리스크 '최소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7-18 07:27:24

[편집자주]

K-뷰티가 그야말로 '파상공세'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에 한 발짝 뒤에서 웃고 있는 기업이 있다.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인 펌텍코리아다. 국내외 주요 브랜드사 및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방산업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조용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펌텍코리아의 사업전략과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국티엔씨는 사실상 펌텍코리아의 모태가 되는 회사다. 다만 2010년대 접어들면서 펌텍코리아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되면서 부국티엔씨는 펌텍코리아의 종속회사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 이재신 회장의 장남 이도훈 대표는 펌텍코리아를, 차남인 이도경 대표는 부국티엔씨를 도맡았다.

이후 부국티엔씨는 펌텍코리아의 '알짜 자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 비중이 99%에 달하는 펌텍코리아와는 달리 생활용품과 제약용품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비롯된 리스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엔 화장품 인디브랜드의 호조 속에서 펌텍코리아와 함께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수주량을 충당하기 위한 공장 증설도 단행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차남 이도경 대표 '지배력 강화' 한편 펌텍코리아 자회사로 편입

부국티엔씨는 이재신 펌텍코리아 회장이 1969년 설립한 회사로, 물감 튜브를 시작으로 용기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제약 용기와 생활용품 용기 등을 거쳐 1990년부터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다만 튜브형 용기 제조에 한정됐고 이외 펌프형 용기 등은 2001년 설립한 펌텍코리아를 통해 생산했다.

2011년 이 회장이 보유 지분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차남 이도경 부국티엔씨 대표의 지배력이 강해졌다. 이도경 대표는 지분 30.6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자리했고 그 뒤를 이 회장(21.63%)과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21.35%)가 이었다.

2016년부터는 이도경 대표가 부국티엔씨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2세 경영 구도가 명확해졌다. 장남 이도훈 대표는 펌텍코리아를, 차남 이도경 대표는 부국티엔씨를 이끄는 형제 경영 형태였다.

기존 부국티엔씨는 펌텍코리아 지분 35.1%를 보유하며 유의미한 지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도경 대표의 부국티엔씨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펌텍코리아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도 단행되며 부국티엔씨의 입지는 다소 약화했다.


우선 2013년 부국티엔씨는 보유하고 있던 펌텍코리아 주식 20%를 펌텍코리아에 처분한다. 남은 15.1%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78억원을 조달했고, 해당 교환사채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2020년 부국티엔씨는 펌텍코리아에 대한 지배력을 모두 상실한다.

반대로 해당 기간 펌텍코리아는 부국티엔씨 지분을 끌어올렸다. 우선 펌텍코리아는 2016년 이 회장과 동화약품으로부터 부국티앤씨 주식 29.62%를 매입했다. 2019년에는 부국티엔씨가 보유한 자기주식과 최대 주주의 특수관계인 안석배 씨로부터 주식을 추가매입 해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분율이 과반을 넘지는 않지만 이도훈 대표의 부국티엔씨 지분과 이사회 지배력 등을 감안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21년 부국티엔씨 지분 7%를 더 사들여 현재 지분율인 47%를 완성하면서 현재의 지분 구조가 완성됐다.

◇전방산업 리스크 회피, 포트폴리오 '다변화'

펌텍코리아의 종속회사로 편입된 부국티엔씨는 '알짜 자회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자회사 편입 직후인 2020년 펌텍코리아는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부진해진 영향을 받고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침체됐다. 당시 펌텍코리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437억원, 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 23% 감소했다.

그러나 이 시기 부국티엔씨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활용품(위생용품 포함) 및 튜브형 용기를 기반으로 한 기초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이 오히려 개선됐다. 매출액은 537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9.4%,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74% 늘었다. 펌텍코리아의 실적 부진을 부국티엔씨가 상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회사 편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실제로 부국티엔씨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2024년 1분기 기준 화장품 용기가 73%, 생활용품이 17%, 제약용품이 9%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비중이 99%에 달한다. 화장품으로 편중된 펌텍코리아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전방산업의 변동성에 대한 위험성을 회피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디브랜드의 수주량 증가로 부국티엔씨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2024년 1분기 기준 부국티엔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억원, 23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2%, 103%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수주량을 충당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PE 튜브 라인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신규 알루미늄 튜브 위주의 생산동을 올해 중으로 준공할 예정이며 2025년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튜브사업부에서 공장을 한 동 추가로 짓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생산능력 확대 및 외형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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