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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밸류업 점검]이익창출력 반영 못하는 PER④시총 1위 무너지자 PER도 하락…KB와 순이익 비슷하지만 주가는 더 낮아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22 12:36:0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신한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2001년 지주사 설립 이후 매년 총자산을 키우고 순이익을 극대화해 왔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비은행 계열사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유지한 결과다.

그러나 주가는 신한금융의 탄탄한 이익창출력과 그에 따른 미래 지속가능성장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10년 주가수익비율(PER) 추이를 살펴보면 4배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저평가돼 있다.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PER은 10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저PER 상태에 놓여 있다.

◇성장동력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저PER'주

신한금융은 2001년 9월 금융지주사 설립 이후 국내 대표 금융주 지위를 2017년까지 유지했다. 높은 주가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1위로서 KB금융그룹과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2017년 7월 KB금융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선 뒤 2018년 말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신한금융은 대장주 지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엇갈린 지위의 결정적 원인은 이익창출력과 이에 대한 시장에서의 평가다. 2017년부터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창출하는 지주사로 성장하면서 신한금융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 주가 저평가는 주가수익비율(PER)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가를 단순 비교할 수 없는만큼 PER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동등하게 평가할 수 있다. PER은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를 1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어떤 기업의 주식가격이 1만원이고 EPS가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PER은 10이 된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기업의 순이익이 주가보다 크면 클수록 PER이 낮게 나타난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뜻으로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PER이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 PER은 2015년 말 7.85배를 시작으로 2017년 말 7.95배를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말 5.87배, 2019년 말 5.85배, 2020년 말 4.89배, 2021년 말 4.78배, 2022년 말 3.90배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KB금융 PER은 대체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지만 신한금융 대비 조금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KB금융 PER은 2015년 7.41배를 시작으로 2016년 8.17배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7년 7.93배로 저하된 뒤 2018년 6.35배, 2019년 5.98배, 2020년 5.15배, 2021년 5.22배, 2022년 5.04배를 거쳐 2023년 말엔 4.78배까지 저하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신한금융 PER은 2023년 말 4.60배로 반등한 뒤 2024년 3월 말 5.31배까지 상승했다. 7월 16일 현재 추정 PER은 5.67배글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쟁사인 KB금융의 올 3월 말 기준 PER이 8.42배, 7월 16일 현재 추정 PER 7.01배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

◇지속 성장했지만…수익창출력 반영은 아직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금융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신한금융의 주가는 이익창출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도 신한금융은 꾸준히 순이익을 극대화 하면서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온기가 부족한 모습이다.

신한금융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들을 지주사 체세 안으로 편입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계열사들을 늘려나가면서 지속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거듭 발굴해냈다.


최근 10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2조446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2조8249억원, 2017년 2조9481억원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8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초 순이익 3조원을 돌파했고 2020년 순이익 3조4981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2021년 순이익 4조원을 돌파하면서 한번 더 성장력을 높였다. 2022년 4조7555억원의 역대 최고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3년 글로벌 리스크 영향으로 수익기반이 조금 줄었음에도 4조478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탄탄한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

2015년 대비 2023년 순이익 증가율은 83.08%로 집계됐다. 2022년을 기준으로 보면 약 2배 가량 순이익이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자산의 성장세와 맞물려 수익성이 지속 높아지면서 순이익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 10년간 주가는 제자리 걸음했다. 이에 따라 PER도 매년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자에 따른 유통주식수 증가와 리스크 요인 등에 가려져 탄탄한 이익창출력이 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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