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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내수 중심 패션주, 주가 반등 키워드 역시 '수출'코스피 지수 언더퍼폼한 '저조한 성과', K패션 최우선 조건은 '실적 안정성'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22 07:23:34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따라 내수가 침체되며 패션주 섹터에 찬바람이 불었다. 식품과 화장품 섹터와 달리 국내 의류 브랜드의 글로벌 존재감이 낮은 점에 발목이 잡혀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한 성과를 냈다. 패션 상장사들은 하반기 글로벌 확장을 위해 군불을 지피며 저평가 상황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한섬과 F&F 마이너스로 마감, LF·휠라홀딩스 '주주 환원책' 긍정적 영향

올해 상반기 (1월 2일 기준가~6월 28일 종가 기준) 패션 대표 상장사 네 곳(F&F,휠라홀딩스,한섬,LF)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률을 집계했다. 휠라홀딩스와 LF의 중가 상승률은 각각 .62%, 3.54%다.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렸던 한섬과 F&F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7.48%, -30.04%로 집계됐다. 4곳 모두 상반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5.37%를 하회한 성적을 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글로벌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프로젝트가 중간점을 지나고 있는 시기다. 지난해 10월 4일 장중 3만440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의 핵심 축인 '브랜드 가치 재정립'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적극적인 주주화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주가 상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월 8일 장중 4만1950원을 터치한 후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소가 많지 않았던 상황이다. 3만87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비슷한 흐름으로 유지됐고 4만100원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LF의 주가는 복합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영향에 패션뿐 아니라 부동산 사업도 포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본업인 패션 부문에서 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이 통했을 뿐 아니라 효자 브랜드가 등장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중국에 진출하는 등의 호재가 있었다.

1월 25일 장중 1만239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후 주가가 천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3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2024~2026년 매년 150억원 범위에서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고 올해 상반기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마쳤다. 1만32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5월 17일 16710원으로 최고가를 찍고 내려오긴 했으나 회복에 성공했다. 1만37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8만92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F&F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출 이슈 등이 겹쳤다. 대주주인 F&F홀딩스가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성장을 지속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중국 및 동남아 등 11개 지역의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한 것은 하반기 기대요소다.

한섬은 프랑스에 진출하는 등 본격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주주환원 정책과 궤를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PBR이 0.28배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나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만9120원에 시작한 주가는 한 때 2만원을 넘겼지만 후퇴하며 1만7690원에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내수 소비 침체 여파 지속 전망, 새롭게 부는 K패션 흐름 주목

국내 증시에서 패션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은 내수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글로벌 패션 시장이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혹은 가격이 저렴한 SPA 브랜드로 양분되며 중간 가격대에 위치한 국내 패션 브랜드의 입지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의류 상장사가 하반기에도 저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성장하고 있는 실적과 주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행인점은 최근 K푸드, K뷰티에 이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셀럽들이 국내 브랜드 옷을 입거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패션쇼를 진행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패션주 섹터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얻으면 주가에도 점진적으로 반영될 여지가 클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나브로 K-패션 해외진출'이라는 리포트를 내고 최근 변화를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화장품과 음식료 업종의 변화 키워드는 수출이었고 의류 업종의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이 아닌 일본 및 북미, 유럽 등 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결실이 기대되는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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