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중국 VIP 더딘 회복, 지지부진한 카지노주 3인방경기지표 부진 지속, MASS 파워 확대로 드롭액 증가는 긍정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22 07:23:04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상반기 외국인 카지노를 전개하는 카지노 3사의 주가 흐름은 한마디로 미지근했다. 구체적으로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연초 대비 6월 말 기준 주가가 각각 4.9%, 2.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GKL의 경우 주가가 5.8% 뒷걸음질한 것으로 집계됐다.2023년 한 해 동안 카지노 기업들의 실적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가가 호조를 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기저효과 등이 발생하면서 모멘텀이 약해진 탓이다. 이밖에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 VIP 회복 속도가 다소 더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친 주가 흐름, 소폭 등락만 반복
올해 상반기 (1월 2일 종가~6월 28일 종가 기준) 외국인 대상 카지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GKL과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의 주가 패턴을 보면 3곳 모두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5.37%인 점과 비교해도 3사 모두 변화 폭이 작았다.
우선 GKL은 연초 1만3600원에서 출발해 3월 말 1만2000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해 4월 말 1만4260원까지 뛰어 올랐다. 그러나 상승 기류는 오래가지 못했다. 5월부터 흐름이 꺾이면서 주가가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상반기 주가는 5.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28일 기준 GKL의 주가순자산율(PBR)은 1.97배, 주가수익률(PER)은 24.25배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도 연초 9500원선에서 시작해 3월 말까지 9000원 수준에 머무르며 변화가 크지 않았다. 그러다 4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1만원을 넘기며 깜짝 상승 랠리를 보였지만 이후 6월 말까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순자산율(PBR)은 20.95배, 주가수익률(PER)은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롯데관광개발이 아직 당기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카지노 업계 1위인 파라다이스는 지난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주가가 소폭 힘을 받았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1월 1만2000원대를 시작으로 5월 1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으면서 6월 말 1만4000원으로 수렴했다. 6월 28일 기준 파라다이스의 주가수익률(PER)은 15.86배, 주가순자산율(PBR)은 0.85배에 그쳤다. 파라다이스는 유형자산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가 수준이 기업의 자산 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 중국 회복은 내년부터, 드롭액 증가는 '긍정적' 요소
카지노주의 경우 2023년 8월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이 허용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당시(2023년 8월 10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상한가로 직행했고, 파라다이스도 주가가 18%나 점프했다. 그러다 2024년 들어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크게 탄력을 받지 못했다.
VIP 매출 회복세가 느린 것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4년 파라다이스의 VIP 방문객 수는 2019년 대비 81%, GKL은 65% 회복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이전 큰 손으로 통했던 중국 VIP 컴백이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 GKL의 경우 경쟁사 대비 홀드율(승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설상가상 VIP 회복도 더뎌 올해 상반기 카지노3사 중 나 홀로 주가가 우하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지노3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파라다이스 445억원, 롯데관광개발 115억원, GKL은 155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과 GKL은 전년대비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파라다이스는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 심리 지수 등 경기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은 실질적 회복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 상관성이 높은 중국VIP는 25년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VIP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MASS(일반고객)를 발판 삼아 인당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카지노업계는 코로나 이전 대비 인당 드롭액이 30%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해외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된다. 라스베이거스의 방문객 수는 2019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인당 드롭액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임 연구원은 "2019년 대비 파라다이스와 GKL의 인당 드롭액은 평균 34% 증가했다"면서 "높아진 드롭액으로 매년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 중인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매출 성장 흐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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