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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처인베스트는 지금]‘민간펀드’ 주역 박진홍 대표, 모태 2관왕도 이끌어②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출신, 차별화된 전략·네트워크 바탕으로 AUM 증대 '성과'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04 07:59:47

[편집자주]

바른손그룹이 설립한 벤처캐피탈(VC) 펜처인베스트가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대규모 민간 펀드를 결성하며 주목 받더니 올해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2관왕에 오르며 펀드 결성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벨이 펜처인베스트의 지난 5년 간의 성장스토리를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펜처인베스트가 최근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데는 박진홍 대표(사진)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22년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로 재직하던 시기 계열사인 펜처인베스트가 민간 펀드를 결성할 때 민간 LP 유치에 혁혁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올해 초 펜처인베스트 대표로 부임한 직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에서 쌓아온 콘텐츠 투자·육성 노하우와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펜처인베스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넷게임즈 지분투자, 히트 퍼블리싱으로 게임업계 스타덤

박 대표는 초대 대표인 장용운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펜처인베스트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인물이다. 바른손 대표 출신인 장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그룹사 대표이사를 거쳤다.

1971년생인 그는 미국 뉴저지공과대학(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글로벌 IT기업인 유니시스와 미국 로컬 금융사 등에서 커리어를 쌓고 2007년 바른손그룹에 합류했다.

2013년부터 바른손이앤에이(당시 바른손게임즈)의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의 게임 사업을 총괄하며 다수 타이틀 출시를 진두지휘했다.

업적 중 가장 주목받은 건 넷게임즈 지분 투자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14년 게임 개발사인 넷게임즈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넷게임즈는 2015년 넥슨과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모바일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히트(HIT)'를 함께 퍼블리싱해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넷게임즈에 대한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 등에서 박 대표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2016년 3월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넷게임즈 사내이사를 맡아 역할했다. 2018년 바른손이앤에이가 넷게임즈 지분을 넥슨에 매각한 이후 다시 바른손이앤에이 등기이사로 복귀했다.

2020년 바른손이앤에이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고, 지난해 말까지 역임하다가 올해 초 펜처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며 VC업계에 처음 몸을 담게 됐다. VC업계에 투신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게임업계에서 경험이 많은 인물인데다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로서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영화 투자·배급 업무를 하며 하며 자연스럽게 VC업계와 교류가 많았다. 국내 주요 콘텐츠 투자하우스 대표이사들을 비롯해 콘텐츠 투자 생태계에서 돈독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가 펜처인베스트 대표이사에 오른 건 올해 초이지만 펜처인베스트의 성장에 이전부터 공헌해왔다. 펜처인베스트먼트가 2022년 민간 LP들을 모아 결성한 1011억원의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 결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다.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은 넥슨과 LG전자, LG유플러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 바른손, 바른손이앤에이가 출자해 1011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다. 바른손 그룹 차원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결성했다.

당시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박 대표는 펀드 결성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LP들을 만나고 설득하는 데 매진했다. 특히 넷게임즈의 히트 공동 퍼블리싱 경험으로 인연이 깊은 넥슨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펀드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키울 수 있었다.

박 대표가 올해 펜처인베스트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건 펜처인베스트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민간 펀드 결성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그룹 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LP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IP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설득했고, 공감을 받아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룹사 출자없이 2개 펀드 클로징 '성과'

올해 초 부임한 박 대표 체제에서 펜처인베스트는 초유의 ‘모태 2관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펜처인베스트는 지난 4월 문화계정의 1차 정시출자사업에서 'IP'와 '한국영화 메인투자' 분야에서 각각GP로 선정됐다. 이전까지 펜처인베스트가 모태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따낸 건 2022년 중저예산 한국영화 분야가 유일했는데, 부임 직후 주목할 성과를 만들어냈다.

펜처인베스트가 모태 출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글로벌 경쟁력’에 집중한 투자 전략을 철저히 세웠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바른손이앤에이에서 투자·배급 업무를 담당한 박 대표는 해외에서 통용될 수 있는 콘텐츠에 투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계획들에 집중해 제안서를 쓰고 PT에 나섰다.

펜처인베스트먼트는 GP 선정 이후 불과 4개월여만에 출자자를 모아 2개의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콘텐츠 펀드의 펀드레이징이 어려운 상황에서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지난 8월 420억원 규모의 펜처 한국영화 메인 투자조합과 500억원 규모의 펜처 글로벌 콘텐츠 IP 투자조합을 모두 결성했다.

특히 두 펀드는 바른손 그룹의 출자 참여 없이 결성됐다는 점에서 더 이목을 모은다. 두 펀드에는 다수 콘텐츠 기업들이 출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바른손이엔에이 재직 당시 깊은 신뢰관계를 쌓은 다수의 출자자들이 LP로 참여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많은 LP들이 펜처인베스트가 생각하는 운영 방향에 대한 공감과 과거 히스토리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출자를 해줬다”며 “이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두 개 펀드를 모두 클로징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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