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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진정한 위너 메리츠? 우량 등급 사모채, 고금리 확정사모채 6.5% 캐리수익 확정…브릿지론 차입처, 희비교차 예고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08 13:36:5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쩐의 전쟁'에 주요 자금줄 역할로 금융투자업계가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장 큰 수혜를 누릴 하우스를 따져보는 데 한창이다.

무엇보다 메리츠증권을 내세워 고려아연의 대규모 사모사채를 인수한 메리츠금융그룹이 최대 실리를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확실한 신용도를 갖춘 이슈어의 회사채를 고금리로 확보해 캐리 수익(채권의 보유이익)만으로도 대규모 실익을 확정지었다.

◇"메리츠가 또 메리츠했다"…AA+ 신용도, 1조 사모채 인수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고려아연이 1조원 규모로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했다. 금리는 6.5%이고 만기는 1년이다. 고려아연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공개매수에 투입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1조원 규모의 사모채를 총액인수하기로 했고 그룹 계열을 중심으로 셀다운 부담을 나눠지는 형태로 구조가 짜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신용등급 AA+(안정적)를 보유하고 있는 우량 이슈어"라며 "빅 이벤트를 통해 1년 만기의 사모사채로 7%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하는 기회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6.5%에 달하는 금리를 놓고 IB업계에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진다. 물론 AA+ 등급 발행사의 경우 공모채 조달에 나설 때는 3% 대에서 조달을 마무리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라는 대형 이벤트 속에서는 무엇보다 속전속결로 뭉칫돈을 확보하는 중요하다. 최종 비히클로 사모채가 선택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이슈어의 총제적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 결국 메리츠금융그룹이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투자의 엑시트에 대한 보장이 확실하다면 증권업계의 어느 하우스보다 빠르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가 구축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지난해 초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실리를 거뒀다. 당시 펀드 금리는 연 14% 수준(수수료 포함)이었고 만기는 1년 2개월이었다.


◇MBK측 최상의 시나리오시 'NH증권 잭팟'…메리츠그룹, 캐리수익만 6.5%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다투는 MBK파트너스측과 최윤범 회장측의 브릿지론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분쟁에서 가장 큰 규모로 대출을 단행할 기회를 갖고 있는 건 NH증권이다.

MBK와 영풍측은 NH증권에서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해 1조5785억원, 영풍정밀을 위해 1365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총차입금은 1조71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공개매수사무취급자 업무까지 소화하는 덕에 전체 이자와 수수료를 더한 수익이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런 수익 전망치는 공개매수로 대상 기업의 보통주를 예정 수량의 최대치까지 확보했을 때를 가정해 산정했을 뿐이다. 과거 저조한 성적으로 일단락된 공개매수 이벤트가 적지 않았고 아직까지 MBK측(NH증권)과 최 회장측(한국증권, 하나증권 등) 가운데 어느 쪽이 최종 승기를 잡을지도 미지수다. 한 쪽 편에 선 증권사는 공개매수 사무와 전략적 뒷받침에 인적, 물적 재원을 투입했으나 소득이 기대를 밑돌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을 필두로 한 메리츠금융그룹은 급박한 타이밍에 조달 니즈를 해소해주면서 곧바로 대규모 수익을 확정했다. 물론 향후 고려아연의 신용도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있다. AA+ 신용등급은 2조원 이상의 차입으로 공개매수를 단행하는 여파가 감안되지 않은 크레딧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감안하면 1년물에서 캐리 수익을 거두는 데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시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회사채의 특성상 향후 본격적 금리 인하 추세를 맞아 부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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