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현대로템, 실적 대비 아쉬운 이사회…개선 여지 존재[총평]①255점 만점 159점, 성실하지만 견제·접근성 미비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8 07:40:4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은 전차, 장갑차 등 방산물자와 고속전철 등 철도차량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2020년 전후로 실적 우상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시가총액도 6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90위 내외에서 60위권으로 진입한 상태다.다만 전반적인 이사회 수준은 성장세에 못 미쳤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서 구성, 견제 등 측면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신 높은 참여도, 적절한 평가개선프로세스로 추후 발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안착 중인 이사회, 참여도·평가 시스템 고득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현대로템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영역별 점수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해보니 현대로템은 평가개선프로세스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나타냈다. 35점 중 31점을 획득했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 ESG 등급 A를 받은 점, 사외이사 개별평가를 수행하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른으로 좋은 평점을 얻은 카테고리는 참여도로 40점 중 33점을 확보했다. 감사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 점, 이사회 구성원의 연간 출석률 90% 이상, 정기적인 교육 개최 등이 플러스 요인이었다.
구성 카테고리는 45점 중 28점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둔 점,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관리한 점 등이 평균 이상의 평점을 얻도록 견인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와 참여도에서 평점 4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사회의 중장기 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정적인 출석률에 적합한 교육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개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외부 평가와 구체적인 개선안 공유 등이 참여도에서는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와 감사위원회 별도 교육 등이 보완 과제로 꼽힌다.
구성 측면에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는 점, 이사회 내 위원회가 부족한 점 등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2점대' 그친 경영성과 등 3개 지표
나머지 카테고리는 다소 부진했다. 모두 평점 3점 미만으로 평균치에 미달하지 못한 셈이다.
가장 낮은 건 경영성과로 55점 중 27점에 그쳤다. 실적 상승곡선에 맞춰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높게 책정됐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가 관련 지표가 평균치를 하회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평균치를 상회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카테고리는 각각 평점 2.7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견제기능은 45점 중 24점, 35점 중 16점만 획득했다.
견제기능에서는 경영진 없이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부족한 점,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점, 보수에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지 않은 점 등이 점수를 깎아 먹었다.
정보접근성은 주주환원정책을 사전에 명확하게 하지 않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화하지 않은 점 등이 부정적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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