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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현대로템, 배당·주가수익률 평균 이하…견제도 부족[Weakness]③높은 부채·낮은 이자보상, CEO 승계정책 미비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8 07:41: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 이사회는 주요 지표 간 편차가 있었다. 경영성과를 비롯해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등에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탓이다. 3개 지표의 평점은 2점대에 머물렀다. 특히 경영성과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를 이뤄내고도 주가 수익, 부채 등에 발목이 잡혔다.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 적절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등 미비로 견제기능이 약하게 책정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대신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퇴로는 마련했다. 이사회 전반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도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실적에 비례하지 못한 경영성과, 주요 지표 중 최저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인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을 통해 현대로템 이사회를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는 평점 2.5점으로 가장 낮은 지표로 남았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이 각각 13.41%, 42.42%로 5점 만점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다. 현대로템은 2022년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뒤 2023년에는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억대로 진입했고 작년에는 2000억원을 상회했다.


다만 투자 관련 항목이 저조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73배 △주가수익률 -4.49% △총주주수익률(TSR) -4.10% 등으로 KRX300(코스피 217개사·코스닥 83개사) 평균치를 밑돌았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실적과 궤를 같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다음연도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경영성과 항목 내 총자산이익률(ROA)은 3.12%로 역시 평균 이하였다. ROA는 수익성을 살펴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데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컫는다. 자산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 평균에 도달하지 못했다. 현대로템 부채비율은 218.25%로 평균치인 91.96%와 격차가 컸다. 이자보상배율은 7.27배로 평균(9.72배)에 다소 못 미쳤다.

◇사외이사 독립성 및 홈페이지 관리 개선 요망

견제기능 지표는 평점 2.7점로 집계됐다. 9개 항목 중 3개가 1점에 그친 탓이다. 일단 현대로템은 사외이사와 외부감사인만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하지만 이사회 및 위원회와 별도로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별도회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

더불어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 않다. 현대로템은 "대신 CEO 유고 시 그 직무를 대행하는 내부프로세스를 구축해놓았다"고 설명했다.


TSR 또는 주주가치 제고 성과가 보수에 연동되지 않은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현대로템의 TSR이 낮은 것과 일맥상통한 지점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감사위원회를 3인 이상의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한 점,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 보수를 50% 미만으로 책정한 점 등이다.

마찬가지로 평점 2.7점을 기록한 정보접근성 지표에서는 주주환원정책 사전 개시기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추천 경로의 투명성 등이 부정적이었다. 각각 1점만 받으면서 평점을 낮췄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홈페이지에 충실하게 개시하는 등의 노력도 요구됐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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