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 100억 유증으로 BIS비율 11% '사수' 최근 3년간 400억 자금 수혈…건전성 개선·수익성 회복 최우선
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4 12:21:2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 100억원의 자금 수혈이 이뤄진 이후 7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이 13%가 넘어가며 건전성 개선을 위해 유증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3분기 결산에서도 BIS비율 11%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4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했다. 연이은 유증으로 손실흡수 여력을 보강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대규모 순손실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년 새 400억 자금 수혈…'건전성' 방어한다
11일 페퍼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증으로 신주 20만주가 발행된다. 100억원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고 공시했다.
최근 3년간 페퍼저축은행이 유증에 나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 5월 말 신주 40만주를 발행하고 200억원의 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3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했다. 이로부터 7개월 만에 100억원의 자금 수혈이 추가로 이뤄졌다. 모두 400억원의 유증으로 증자 후 자본금은 292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증자로 모기업인 호주계 페퍼그룹이 자금을 투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간 지주사 '페퍼유럽(Pepper Europe)'이다. 페퍼저축은행은 한국 진출 6년 차인 지난 2019년 3월에도 200억원, 6월 250억원을 각각 증자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1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를 통해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BIS비율 11% 수준 유지한다…흑자 전환 '언제쯤'
페퍼저축은행이 10개월 만에 유증을 단행한 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다. 최근 3년간 BIS비율이 하락했을 시점에 유증을 단행해 손실흡수 능력을 보강한 바 있다. 작년 1분기 말 BIS비율은 10.81%로 떨어졌다. 같은 해 5월 200억원의 유증을 통해 2분기 말 BIS비율이 11.53%로 상승했다.
또 작년 말 BIS비율은 11.03%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월 중 100억원의 유증을 통해 BIS비율을 11.38%로 끌어올렸다. 올해 6월 말 BIS비율은 11.31%로 나타났다. 법정 기준인 8%를 웃돌고,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0~11%도 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유증을 통해 적자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보충할지 관심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 충당금 적립액과 영업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로 10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손실로도 643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충당금 적립액이 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대손충당금전입액은 873억원으로 나타났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중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신규 영업을 재개했고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 건전성 잡고 외형 성장 이어갈까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신한저축은행, 은행계 1위 이끈 '서민금융' 전략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축은행 생크션 리포트]'대형 5사' 독립 선임 CCO 면면은
- [건설부동산 줌人]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
- [저축은행 생크션 리포트]금소법 시행 계기로…내부통제 '업그레이드'
- [저축은행 생크션 리포트]시장 불안정 속 '내부통제' 중요성 확대
- [2024 이사회 평가]웅진씽크빅, 자산 대비 '앞서간' 위원회 운영
- [2024 이사회 평가]KPX홀딩스, '양규모·준영' 오너 일가 강한 영향력
- 푸른저축, 충당금 적립액 증가로 '분기 적자'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성영수 카드 신임 대표, '비은행 1위' 수성할까
- 칼빼든 금융위, 상호금융 건전성 규제 개선 영향은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이창권 국민카드 사장표 내실 경영에 수익성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