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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속도조절 나선 신한증권…직접수탁 준비는 진행 ETF LP 사태 이후 시딩 투자 서서히 줄어

이지은 기자공개 2024-12-09 07:48: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태가 불거진 이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19년 라임자산운용 펀드환매 사태가 불거진 이래 사업을 사실상 중단하다가 최근들어 재개에 나섰다. 이 와중 직접 수탁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움직임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적극 늘렸던 일반사모펀드 시딩(Seeding) 투자를 점차 줄이는 분위기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사태 이후 PBS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연초 법인선물옵션부의 대차 업무를 PBS 사업부로 이관하거나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설정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투자하는 등 서비스 재개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중순까지는 시딩 투자를 활발히 집행하는 분위기였다"며 "최근 들어선 시딩 투자를 하긴 하지만 빈도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으로는 최근 발생한 ETF LP(유동성공급자) 투자 손실 사태가 거론된다. ETF LP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는 법인선물옵션부로 PBS사업부와 같은 본부에 소속돼 있다. 홀세일그룹 산하에 국제영업부, 법인선물옵션부, PBS사업부 등 3개 부서를 국제영업본부가 거느리는 구조다. PBS사업부 재정비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진 임태훈 국제영업본부 본부장은 보직 해임됐다. 현재는 남기춘 법인영업본부 본부장이 해당 본부 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LP 손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또한 책임론이 거론되는 등 안팎으로 조심스러워진 분위기여서 사업을 연초처럼 적극 확대하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는 다시금 시딩 투자를 통해 운용사들과의 접촉점을 넓히는 등 PBS 사업을 재개하는 모습이 나타났었다. 실제로 엑스포넨셜자산운용 등이 신한투자증권의 시딩 투자를 받고 펀드를 설정했다.

이처럼 신한투자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시딩 투자에 적극성을 보였던 하우스로 평가받는다. PBS 시장은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점유율을 독식하는 시장이었으며 신한투자증권이 다소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시딩 투자 등을 통해 운용사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을 필요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PBS사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으며 리스크 점검 등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직접 수탁 사업 관련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증권사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차거래, 신용공여, 담보관리,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수탁사업은 시중은행에 재위탁한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여러 증권사들이 직접 수탁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을 활용했던 수탁업무를 직접 맡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스템 개발 계약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담당 부서의 임원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사업 진출 계획 자체를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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