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연내 유리기판·전고체전지 샘플 공급"2개 내외 고객 협의 중, 실리콘 캐패시터·하이브리드 렌즈 올해 양산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3 07:27:4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기술(IT)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관련 업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로 수요 예측 난도가 급격하게 올라간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국내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도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21년 12월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는 장덕현 사장의 고민이 적잖은 배경이다. 다만 취임 이후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모바일 카메라 모듈 등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꾸준히 개편한 결과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모양새다.
◇차세대 제품 사업화 '원년' 예고
장 사장은 8일(현지시각) 'CES 2025'가 진행 중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유리(글라스)기판, 전고체전지, 실리콘 캐패시터, 하이브리드 렌즈,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등이 주요 아이템이다.
우선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불리는 유리기판은 코어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꾼 제품이다. 온도에 따른 변형이 적고 신호특성이 우수해 미세화, 대면적화 등에 유리하다.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인공지능(AI) 가속기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작년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고객 샘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7년 이후다. 유리기판 전용 글라스에 대해서는 코닝, 쇼트 등 글로벌 기업과 다각도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날 장 사장(사진)은 "유리기판은 아직 상용화한 곳이 없다. 층수를 높이고 미세패턴을 적용하는 데 적합한 기판"이라며 "2~3개 고객과 논의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임하고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꿈의 배터리로 여겨지는 전고체전지도 상용화 시점이 다가왔다. 이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꿔 안정성과 성능을 높인 배터리다. 올해 샘플 납품 및 설비 투자에 돌입한 뒤 내년 양산 개시 목표다.
장 사장은 "1~2개 고객과 샘플링하고 내년 중 생산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이중 하나는 삼성전자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2025년 말 '갤럭시링', 2026년 말 '갤럭시버즈', 2027년 말 '갤럭시워치'용 전고체전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신규 아이템인 실리콘 캐패시터와 하이브리드 렌즈는 올해 안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든다. 반도체 공정이 도입된다는 의미다.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 고압 및 고압 등에 대한 내구성 등이 강점이다.
당초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에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고객 일정 변화로 잠정 중단됐다. 엑시노스2500이 '갤럭시S25' 대신 '갤럭시Z플립7'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거래선과도 논의 오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전장 카메라에 활용된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용 하이브리드 렌즈 대량 생산에 나선다.
SOEC도 거론됐다. SOEC는 MLCC 원재료인 세라믹 기반으로 700도 이상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올해까지 SOEC 셀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내년에 셀을 쌓아 올린 스택 개발, 내후년 이후 양산 목표다. 이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 응용할 수 있어 동시에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트럼프 컴백'에 멕시코 공장 홀드, 새 부지 물색
지난해 착공 예정이던 멕시코 공장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앞서 삼성전기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고 생산라인이 들어설 부동산 계약까지 완료한 바 있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과 캐나다에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본거지가 있고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공장이 준비 중인 것이 현지 진출 이유였다.
하지만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이라는 암초가 등장했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으로 상황이 모호해졌다. 이에 관련 작업을 중단키로 했다.
장 사장은 "멕시코 가는 건 관세 메리트였는데, (트럼프 2.0 관세 정책 변화 전망에 따라) 클리어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제3의 장소를 찾고 있다"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고객 모두 요구하는 위치가 다르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부지 선정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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