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이어 IT·오토 OLED 잡는다세계 최초 노트북용 롤러블 패널 양산, 이청 사장 미국 방문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도현 기자공개 2025-01-13 07:27:2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방산업 부진에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선방해왔다. 다만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의존도가 높은 점은 개선이 필요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택한 대안은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였다. 스마트폰에서 쌓은 OLED 노하우를 이외 영역에 접목하는 방식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7일(현지시각)부터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차량용 OLED 등이 대거 전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초 양산 예정인 노트북용 롤러블 OLED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4월 해당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고객은 레노버다. 레노버는 이를 활용한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을 이번 CES 2025에서 공개했다.
이 패널은 키패드 아래에 숨겨진 부분을 세로로 확대하면 화면이 약 50% 커진다. 평소 말린 상태에는 5:4 화면비의 14형 노트북으로 활용하다, 늘렸을 시 8:9 화면비의 16.7형 대화면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를 구현할 수 있던 건 삼성전자 등에 수년간 폴더블 OLED를 공급한 노하우 덕분이다. 세부 스펙 차이는 있으나 변형 디스플레이를 다뤄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영석 삼성디스플레이 IT영업 담당 상무는 "롤러블 OLED 특성상 화면 전체에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는데 오랜 폴더블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롤러블 제품의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IT용 18.1형 폴더블 OLED도 등장했다. 접었을 때는 13.1형으로 소형 노트북처럼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미정이다.
처음 선보인 워치용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도 눈에 띈다. 마이크로LED는 초소형 LED를 박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제품은 폴리이미드(PI) 기판에 30마이크로미터(㎛) 이하 적색·녹색·청색(RGB) 색상 LED 칩을 70여만개 전사해 2.1형 직사각형 모양으로 구현한 것이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백플레인과 편광판 내재화 기술(OCF) 등을 적용해 저소비 전력과 폼펙터 자율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조한 포인트다. 카메라를 화면 뒤로 숨기는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서는 카메라가 도드라져 심미성을 해치거나 계기판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해 운전대가 카메라 인식을 방해하기도 했다. 차량용 UPC가 적용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 폴더블폰에 적용된 UPC 기술이 차량용 제품에 접목된 건 처음이다.
'리얼 블랙 HUD'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대시보드에 매립된 OLED가 블랙 코팅된 앞유리 하단부에 상을 반사시켜 주행 정보를 안내하는 구조다. 앞유리창(윈드실드)에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합하는 콘셉트로 계기판을 대체할 수 있다.이를 통해 차량 내부 디자인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기존 LED 기반 HUD 시스템과 비교해 모듈의 무게와 두께가 줄고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해 블랙 코팅된 앞유리와 일체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 특징이다.
2025년형 퀀텀닷(QD)-OLED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층 개선된 패널 구동 기술과 신규 유기재료가 결합해 RGB 각각의 밝기를 대폭 향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7형, 31.5형, 34형, 49형 등 다양한 라인업의 모니터용 패널로 적용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청 사장도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 처음으로 사실상 데뷔전이다. 최근 중국 등 경쟁사 공세가 거센 만큼 자사 기술력을 알리는 동시에 해외 고객들과 연이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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