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도시정비 경쟁력 점검]삼성물산 건설부문, 자산 가치에 방점 둔 수주 전략단일 '래미안' 브랜드 선별 참여, 올해 5조 시장 확대…미래 프리미엄 제시 집중
신상윤 기자공개 2025-02-06 13:57:20
[편집자주]
도시정비 사업에 훈풍이 분다. 정부가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활성화 정책으로 건설경기 회복 지원에 나섰다. 건설사들도 안정적인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정비사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더벨은 도시정비 사업에 뛰어든 주요 건설사의 조직과 인물 그리고 역량 등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정비사업 첫 대어로 꼽힌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1조원 넘는 사업권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어깨를 견주는 현대건설을 제쳐 내부적으로도 사기가 증진됐다. 내친김에 올해 도시정비 등 주택 개발 시공권 확보를 5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최근 몇 년간 소극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진 기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이라는 최상위 브랜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도시정비 시장에선 소극적이었다. 선별적인 수주 전략을 통해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경쟁사 대비 조건이 화려하진 않지만 시장에선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시장 참여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수주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 올해 도시정비 5조 목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해 주택 사업 전략에 대해 '선별적 참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서울에선 강남권과 한강 변의 우량한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 참여를 통해 양적 확대보단 적정 사업 규모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
지난달 18일 수주한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권과 같이 래미안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영업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올해는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선 잠실 우성 1~3차와 개포주공 6~7단지을 비롯해 여의도와 성수, 압구정 등이 거론된다. 지방으론 부산 일부 지역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참여가 예상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제시한 도시정비 등 주택 개발 시공권 확보 목표액은 5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3조6398억원(7건)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도시정비 시장에서 △2020년 2건(1조487억원) △2021년 4건(9117억원) △2022년 5건(1조8686억원) △2023년 4건(2조951억원)을 수주했다.
이를 고려하면 도시정비 수주 전략 전환은 달라진 기조다. 이는 먹거리 변화와도 맞물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 등 그룹사 하이테크 수주가 10조원을 웃돌았던 2023년까진 도시정비 시장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특히 반도체 공장과 같은 하이테크 일감은 수익성도 높아 외형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다만 지난해 하이테크 수주가 7조8000억원에 그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하이테크 수주 전망도 6조7000억원에 그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위해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했다.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도시정비 시장에 눈을 돌린 까닭이기도 하다.
◇미래 '래미안' 자산 가치 증진에 집중, 선별 수주 집중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 사업은 대부분 단순 도급 사업 형태다. 지난해 인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과 같이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주택 사업에선 지분 참여형을 배제하고 있다. 여기에 선별적 수주 전략까지 더해지니 브랜드에 대한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2000년 도입을 시작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래미안은 몇 차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일부 수정한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다. 하이엔드 브랜드도 사용하고 있지 않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단일 브랜드를 선별적으로 적용하면서 입주민들의 자산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일례로 이번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합원 세대당 5억원 상당의 이익 확보를 제안했다. 한강 조망 프리미엄에 더해 금융비용 절감과 공사비 인상분 자체 부담 등이 제시됐다. 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나 이주비 지원, 공사 이행 확약도 제공했다. 신용등급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유일한 AA+인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AI 기술이 접목된 주택 플랫폼 적용을 확대해 주민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홈닉2.0'으로 대표되는 주택 플랫폼은 2023년 8월 첫 도입을 시작으로 전체 래미안 단지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비나 월세 납입 등과 같은 서비스 도입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화는 편의성이 중요해지는 미래 주거 환경에서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게다가 최근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는 분양 가격 상승 등으로 단순 주거 공간 확보를 넘어 미래 자산 가치의 증식과도 연결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비사업은 김상국 부사장이 총괄하는 주택개발사업부가 맡고 있다. 산하에 주택사업본부를 두고 영업1~2팀과 영업전략팀, 마케팅팀 등이 포진돼 있다. 1971년 3월생인 김 부사장은 영남대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분양사무소장과 주택마케팅팀장, 분양팀장, 주택영업팀장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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