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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코웨이에 '지배구조 개혁' 승부수 던졌다 '밸류업 플랜' 주시, 사외이사 이남우 후보 추천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06 15:56:0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코웨이의 지배구조 개혁을 위한 압박을 본격화했다. 핵심은 '넷마블의 과도한 영향력 견제'다. 이를 위해 얼라인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 교체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경영 간섭이 아니라,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코웨이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이사회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이사의 수를 기존 7인에서 8인으로 증원 △사외이사로 이남우 후보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이남우 후보 선임 등 4개 안건을 정기주총에서 상정하는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넷마블은 2019년 웅진으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하며 약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사회 구성은 사실상 넷마블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분율은 25%에 불과하지만 이사회 전원을 임명하며 경영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얼라인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에 따라 여러 명의 이사에게 표를 나눠줄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다수결로만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주주들도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다. 얼라인파트너스의 계산대로라면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넷마블이 원하는 후보가 무조건 이사회에 입성하는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중요하게 보는 건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고 있느냐다. 얼라인이 지적하는 핵심은 넷마블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자본배치를 최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고 성장 전략 역시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이후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주들 입장에선 불만 요소다.

눈여겨볼 대목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번 주총에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관련 주주제안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16일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코웨이에 6개 질의를 던졌지만 정작 코웨이는 2월 3일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얼라인파트너스는 유감을 표했지만 한편으로는 1분기 중 발표될 코웨이의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플랜)을 기다려보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다만 얼라인파트너스는 밸류업 플랜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명확히 못 박았다. 주주서한과 주주제안을 통해 코웨이 경영진을 압박하는 동시에, 실제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총에서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 후보는 JP모건,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 주주가치 제고와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남우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넷마블의 영향력이 일부 견제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넷마블 중심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라인파트너스의 목표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얼라인의 압박에 대해 코웨이가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이상 최소한의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넷마블의 경영권 방어 기조가 강한 상황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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