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지분 인수자금 만기 도래...LX인터, 단기성차입금 증가신사업·지분투자 등으로 차입 증가, 현금 1.2조 유동성 뒷받침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13 08:06:26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07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의 차입구조에 변화가 감지됐다. 차입구조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으나 최근 2년 연속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늘었다.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로 인해 들여온 차입이 만기가 도래하며 생긴 변화다.유동성은 충분하다. 현금 1조2000억원이 뒷받침된 덕에 단기성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다 현금이 남는다. 그간 차입금을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에 활용해 일종의 투자로 볼 수도 있다. 다만 부채비율, 유동비율이 소폭 악화된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성차입금 비중 20→30→37%, 상환 부담 증가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0/20250210114349368_n.png)
LX인터의 단기성차입금이 증가했다. 작년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3661억원(리스부채 제외)인데 이중 유동성 장기부채와 단기차입금을 합한 단기성차입금은 8758억원이다. 재작년 단기성차입금 4449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차입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LX인터는 그간 차입의 장기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총차입금 중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2022년말 20%, 2023년말 30%에서 2024년말 37%로 증가세를 보인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빚이 늘었다.
일단 단기차입금이 늘었다. 2023년말 1309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작년말 3236억원을 기록하며 247% 증가했다. 지난해 물류자회사 LX판토스 지분 19.9%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기차입금을 늘린 탓이다.
상환기한이 1년 내로 돌아온 유동성 장기부채도 늘었다. 유동성 장기부채는 2023년말 3140억원에서 작년말 5522억원으로 2382억원 늘어났다. 비유동성 사채는 같은 기간 1213억원, 장기차입금은 1495억원 줄었는데 만기가 도래하며 이들이 유동성 장기부채로 편입됐다.
LX인터는 여전히 장기성차입금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그 비중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1년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8000억원 이상인 만큼 유동성에 눈길이 쏠린다.
◇보유 현금 1.2조원, 유동성 확보…부채비율·유동비율은 예의주시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0/20250210141042664_n.png)
LX인터는 현금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작년말 기준 보유현금(단기성금융상품 제외)은 1조2180억원이다. 재작년 1조1389억원에 비해서도 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현금으로 단기성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3000억원이 남는다.
차입의 배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년 동안 LX인터는 LX글라스 지분 100% 인수,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지분 취득, LX판토스 지분 인수 등으로 차입을 늘렸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 등에 투자한 셈이다.
유동비율도 안정적이다. 작년말 기준 LX인터의 유동비율은 134%다. 유동부채를 모두 갚고도 기업운영에 필요한 유동자산이 남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50% 이상이면 양호하고 100% 미만이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건전성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부채비율은 2022년말 154%에서 작년말 169%로 늘어났다. 유동비율은 2022년말 152%에서 작년말 134%로 줄어들었다. 두 지표 모두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소폭 악화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LX인터 관계자는 "상사 특성상 트레이딩 과정에서 물량을 사올 때 차입을 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 트레이딩 물량이 늘어나며 부채가 늘어났다"며 "부채비율 등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임…경영권 분쟁 '종식'
- [IR Briefing]대진첨단소재 “매출성장 자신, 주주기대 부응”
- [i-point]에스넷시스템, 지난해 매출액 4499억 'AI 시장 공략'
- 다안바이오, 리가켐에 항체 기술이전 'ADC 신약' 겨냥
- [오너십 시프트]딥마인드, 비트맥스 인수로 그룹사 진용 구축
- [코스닥 1세대 생존기]'장남 체제' 원익큐엔씨, 영향력 행사 원천 '호라이즌'
- [배당정책 리뷰]'모범생' 에코프로에이치엔, 그룹 목표 배당성향 상단 도달
- [i-point]네온테크, 역대 첫 매출 1000억 달성
- [지놈앤컴퍼니는 지금]지향점 'ADC 신약', 매출원 포기 결단 'CDMO 사업 철수'
- [i-point]대동, 북미 트랙터 시장점유율 8.7% '역대 최대'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int]대동, 북미 트랙터 시장점유율 8.7% '역대 최대'
- [i-point]테크랩스, 매출 978억 4년 연속 최대치 경신
- [유동성 풍향계]지분 인수자금 만기 도래...LX인터, 단기성차입금 증가
- [Company Watch]LX홀딩스, LX인터 지분확대로 지배력·수익성 잡는다
- [IR Briefing]노을, 기술특례 첫 밸류업 비전 제시 '글로벌 헬스케어 포부'
- [Company Watch]제이엘케이, 미국 진출 연내 성과 '가시화'
- [i-point]노을, 차세대 암진단 기술로 범부처 10대 대표과제 선정
- [i-point]메타약품, 5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
- [유동성 풍향계]LX하우시스, '건전성 확보' 기조 속 차입금 9% 줄였다
- LX인터, 물류·팜오일 중심 수익성 개선…배당규모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