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비상무이사 활용법]현대차그룹, 오너가 다음으로 최장 임기 기록한 이사는③얀예빈왕 현대글로비스에서 15년 동행, 2대주주인 노르웨이 해운사가 지명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20 08:22:23
[편집자주]
상법상 등기 임원은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나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중간에 위치한 이사회 구성원이다. 비상근 이사지만, 법률상 결격 요건 규정은 없다. 국내 재계에선 여러 계열사 이사회를 겸직하는 임원이나 재무적 투자자(FI)가 선임한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인 경우가 많다. 전문 경영인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오너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만 챙기기도 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 기타비상무이사 면면과 역할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08시2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수 차례 연임하는 등기이사는 대부분 오너 일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를 7번 연임해 등기이사 재직 기간이 약 23년이다. 오너가를 제외한 등기이사 중에서는 얀예빈왕 현대글로비스 기타비상무이사가 재직 기간이 15년으로 가장 길다. 얀예빈왕 이사는 현대글로비스 2대주주인 노르웨이 해운사가 지명한 해운 전문가다.현대차그룹 상장사(12곳) 중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 곳은 현대글로비스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 2곳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를 1명씩 지명한다. 2대주주는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Den Norske Amerikalinje) AS(11%), 3대주주는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10%)다.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인 정 회장(20%)과 공동 보유 계약을 맺은 특별관계자다.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는 AS는 노르웨이 해운사 윌.윌헬름센(Wilh.Wilhelmsen ASA) 자회사다. 윌헬름센은 2010년 6월 현대글로비스 임시 주주총회 때 당시 윌헬름센 최고경영자(CEO)였던 얀예빈왕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렸다. 얀예빈왕 이사는 4번 연임 해 15년 동안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 참여했다.
얀예빈왕 이사는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물류·해운 자문을 담당한다. 현재 노르웨이 컨설팅 기업 Seed Consulting AS에서 의장(Chairman)을 맡고 있다. 2010~2017년에는 윌헬름센 CEO, 2017~2021년에는 SVP Industrial Investments of Wilh.Wilhelmsen Holdings ASA, 2021년~지난해에는 Wilh.Wilhelmsen Holdings ASA에서 Executive VP of New Energy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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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헬름센은 2004년 11월 현대글로비스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윌헬름센은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현대글로비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유럽 진출 등에 있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윌헴름센이 전체 이사회 8명 중 2명을 지명하도록 했다. 지금을 윌헬름센이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지명한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Carlyle)이 조성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2021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인수해 주요 주주로 합류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 이사 1명 지명권과 동반 매각 청구권(Tag-along)을 가진다.
칼라일그룹은 2022년부터 현대글로비스에 금융 분야 전문가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보낸다. 그해 현대글로비스 정기 주총에서는 칼라일그룹에 재직 중인 엘리엇 피에스 메릴(Eliot P.S. Merrill)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렸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칼라일그룹에 재직 중인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Tanaka Jonathan Maswoswe)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이사진은 총 9명이다.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체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3개 소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외국인(노르웨이, 미국)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해 국적 다양성을 확보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게 급여는 지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사회 출석률은 얀예빈왕 이사 72%,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 40%다.
현대차그룹에서 재직 기간이 10년 이상인 등기이사는 대부분 오너가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서는 2002년부터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아 이사회에는 2003년 들어갔다. 그해 3월 정기 주총 때 기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현대차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건 2010년 3월 정기 주총 때다.
정 회장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03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회장 누나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2005년부터 사내이사를 연임 중이다. 정 회장 동갑내기 사촌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사장)는 2000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이 인수한 삼미특수강(현 현대비앤지스틸)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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