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나서는 UTC인베, 펀딩 승부수 띄웠다 중기부·농금원·문체부 모태펀드 출자사업 지원…'경쟁력 극대화' 전략
이기정 기자공개 2025-02-28 08:30:2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TC인베스트먼트가 외형 확장을 위한 펀드레이징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모태펀드 등 정책기관 출자사업 3개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간 가장 잘했던 영역에 지원서를 내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27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미래혁신성장 분야 출자사업과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 문화체육관광부계정 IP분야에 지원서를 냈다. 추가로 아직 접수현황을 공개하지 않은 모태 1차정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초기 계정에도 도전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초 김동환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하며 내부 정비에 주력했다. 하반기에는 신규 펀딩을 위해 모태펀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페이스 계정에 지원하기도 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경영진 손바뀜 과정에서 펀드 운용인력 교체 이슈가 맞물린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었다.
◇6년만에 농식품펀드 결성 추진…'컬리·제주맥주' 투자 빛 볼까
올해에는 이같은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간 투자 강점이 있었던 분야에 지원해 GP 선정 확률을 끌어올렸다. 추가로 지원 섹터 내 경쟁력이 출중한 하우스와 컨소시엄(Co-GP)을 맺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UTC인베스트먼트를 있게 해 준 농식품 모태펀드에 6년 만에 다시 지원했다.
1988년 국제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UT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사모펀드(PE) 운용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7년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벤처투자 부문으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반전을 꾀했는데 농식품 모태펀드 GP로 선정돼 기회를 얻었다. 당시 결성한 펀드가 240억원 규모의 '그린바이오투자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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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바이오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면서 다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펀드로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컬리, 제주맥주, 비욘드컴퍼니 등이 있다. 이중 컬리는 일부 회수로 이미 4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한 상황이다. 또 2019년 나이스투자파트너스와 함께 230억원 규모의 '유엔그린시너지투자조합' 결성하기도 했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농식품 펀드 결성을 계기로 하우스가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며 "그린바이오투자조합의 경우 주목적 투자대상 비율을 초과해 농식품 기업에 투자해 더 의미가 있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심사 과정에서 이같은 경쟁력을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운용인력으로 농식품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심사역이 참여한다. 대표펀드매니저는 김동환 대표가 맡을 예정이지만 핵심운용인력으로 조현진 이사가 참여한다. 조 이사는 컬리를 초기에 발굴한 주인공이다. 컨슈머테크 분야에 투자 강점이 있어 펀드 운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UTC인베스트먼트는 BNK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와프인베스트먼트-노틸러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원익투자파트너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등 5곳과 경쟁한다. 선정 GP 수는 2곳으로 3대 1의 경쟁률이다.
BNK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등 농식품 투자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와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대형 하우스가 참전해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금원은 다음달 중으로 최종 GP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화투자 강자 솔트룩스인베와 컨소시엄…중진계정 '창업초기' 도전장
모태펀드 문화계정 IP 분야 지원은 솔트룩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진행했다. IP 분야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다수의 문화계정 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경쟁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인력 역시 문화계정 펀드 운용 경험이 풍부한 심사역들을 배치했다.
구체적으로 UTC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유티씨스포츠1호펀드(215억원)'와 '유티씨스포츠2호펀드(170억원)'를 운용 중이다. 스포츠1호펀드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스포츠기업 투자 전문 조합이다. 하우스는 해당 펀드들로 크리에이츠, 모노리스, 스마트스코어, 아이아이컴파인드, 레드블루 등 유망 기업을 다수 발굴했다.
이중 골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크리에이츠는 한차례 상장에 도전한 기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메가 스팩이었던 'NH스팩20호'와 스팩합병 상장에 나섰지만 아쉽게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하반기 다시 절치부심해 직상장을 준비 중이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크리에이츠의 매출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영업이익도 개선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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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테마파크 기업 모노리스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주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의 매출이 꾸준이 증가하고 있고 인천에 건설 중인 2호 테마파크도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어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두 기업의 투자를 진두지휘한 정진우 상무가 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정 상무는 UTC인베스트먼트 그로쓰캐피탈본부를 이끄는 수장이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리는 투자를 선호하는 심사역이다.
동맹을 맺은 솔트룩스인베스트먼트는 문화계정에 특출난 강점을 보유한 하우스다. 지난해 인라이트벤처스와 함께 1차정시 동일 계정 신기술 분야 GP로 선정돼 펀드 결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펀드의 운용인력으로 참여한 손민영 솔트룩스벤처스 상무는 문화계정에 전문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IP 분야의 경쟁률은 약 3대 1이다. 3곳의 GP를 선정하는데 UTC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포함해 총 8곳이 도전장을 냈다. 눈에 띄는 경쟁사는 지앤피인베스트먼트다. 해당 하우스는 UTC인베스트먼트의 전 수장이었던 김세연 대표가 설립한 하우스다.
하우스는 이와 함께 모태펀드 중기부 계정 창업초기 분야에도 지원한 상황이다. 이 출자사업은 지난 26일 접수 마감으로 아직 지원 현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사례가 많아 올해에도 많은 하우스가 지원서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를 선호하는 하우스다. 실제 지난해 초기 투자한 반도체 디자인 하우스 기업 에이직랜드 회수로 총 10배가량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하우스는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5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Best Investment Deal(중진 부문) 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컬리, 모노리스 등 포트폴리오도 초기에 베팅한 투자 사례다.
초기 투자 후 대규모 팔로우온 투자가 가능하다는 부분이 강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우스는 후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그로쓰캐피탈본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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