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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 '김창수위스키', 최대 100억 펀딩 돌입 '400억 밸류' CPS 발행 추진, 미래에셋증권과 맞손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28 08:11:4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 김창수위스키증류소(김창수위스키)가 최근 신규 펀딩에 착수했다. 증류시설 증설 등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또다시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상황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창수위스키는 최소 80억원에서 100억원 안팎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복수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을 투자 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자 논의 중인 상황으로, 기업설명회(IR)를 본격화했다.

이번 라운드는 지난 2023년 12월 메티스톤에퀴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74억원을 조달한 데 이은 후속 펀딩이다. 전환우선주(CPS) 발행 형태였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포스트밸류 기준 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기업가치 400억원을 제시하는 상황으로, 눈높이를 소폭 낮췄다. 이번에도 CPS 발행을 추진 중인데, 아직 형태와 조건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지난 2020년 6월 설립된 김창수위스키는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선보인 주류 제조사다. 발효기와 증류기, 당 추출 탱크 등 모든 설비를 직접 설계하고 주문 제작해 남다른 맛을 내는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위스키 제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탓에 그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김창수위스키는 이 고정관념을 깨고 위스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인지도는 단기간 급격히 높아진 상태다.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덕분이다. 그간 GS25와 CU 등 편의점을 비롯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면세점과 같은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협업해 위스키를 출시해왔는데, 수차례 '오픈런'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수익성을 단기간 극대화하기는 쉽지 않은 비즈니스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위스키는 공장 준공까지 시간이 걸리고 이후 위스키를 제조해도 숙성기간을 거쳐야 한다. 제조 후 3~5년이 지나야 순이익이 나는 구조다.

매출과 순이익은 2023년 기준 각각 2억4584만원, 9825만원이다. 2022년 8423만원 순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 시그널이지만, 아직 수익성은 낮은 상태다. 기업가치 역시 제조한 뒤 보관 중인 위스키들을 자산으로 평가해 산정한 것으로, 적정 밸류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창수위스키가 최초 외부 펀딩을 2022년부터 시작했으나 1년가량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도 빠른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를 FI로 확보하며 자금 수혈에 성공한 이후 여러 신제품을 론칭하고 하이볼 등 생산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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