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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대출금리 인하 불구 수익성 선방 [은행경영분석]⑬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비용 감소 영향

안경주 기자공개 2014-02-27 09:27:32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지난해 최대 고민은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낮추면서도 수익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였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지속되는 상태인데다 중소기업대출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폭만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발표 결과, 기업은행의 수익성은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핵심예금 확대 등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한데다 지난해 은행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대손충당금 이슈에서 벗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현재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는 9.5%다. 3년 전 17.0%에 달했던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최고금리는 2011년 7월 12.0%로 인하한 후 2012년 8월 10.5%, 2013년 1월 9.5%까지 순차적으로 낮췄다.

중소기업대출 금리 인하는 이자수익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출금이자 축소로 이어졌다. 기업은행의 대출금이자이익은 2011년 7조 4149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2년 7조 4097억 원, 2013년 6조 7355억 원으로 축소됐다.

은경분석 2013 말-기업은행 NIM

특히 기업은행의 총여신 중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77%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저금리 기조에 따른 마진 압박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NIM은 1.93%로 전년동기대비 0.2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0.18%포인트)보다 하락폭은 컸지만 신한은행(0.23%포인트), 국민은행(0.29%포인트), 우리은행(0.53%포인트)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NIM도 기업은행은 지난해 1.9%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4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지난해 핵심예금을 늘리고 중소기업발행채권(중금채) 발행 규모를 확대해 조달비용을 낮췄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예금은 기업자유예금, 저축예금, 요구불예금(MMDA 제외)로 금리가 낮은 예금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핵심예금을 3조 3330 억 원으로 늘리면서 전년동기대비 13.31%나 확대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예금 규모가 2조 8550억 원(5.00%) 증가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고금리성예금을 저금리성예금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2009년~2012년까지 핵심예금의 비중이 42~43%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7.39%로 급증했다.

주요 조달 수단인 중금채 판매액도 지난해 7조 1300억 원 늘리면서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NIM 관리를 위해 핵심예금을 확대하고 중금채 판매도 늘리면서 조달비용을 감소시켰다"며 "은행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도 기업은행의 수익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경분석 2013 말-기업은행 핵심예금

아울러 지난해 STX 등 대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국내은행들이 대손충당금 부담이 컸던 반면 기업은행은 구조조정 여파에서 빗겨나기도 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816억 원으로 신한은행(7382억 원), 하나은행(9610억 원), 우리은행(1조 8862억 원), 국민은행(2조 5042억 원)과 비교해 2.5~10배가량 차이가 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여신비중이 낮아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을 필요가 없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안정적인 자산관리로 일회성 대손충당금 이슈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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