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4년 09월 03일 10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쌍화탕, 우황청심원 등 한방의약품으로 쌓아온 명성을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건강 드링크제로 이으며 성장 정체에 빠진 제약업계에서 단연 돋보인다.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한 1위 생수 '삼다수'도 광동제약의 성장에 힘을 실어준 효자품목이다. 농심이 15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판권을 광동제약이 가져오면서 제약업계는 물론 식음료업계에도 위기감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아보인다. 특히 지난해 창업주인 고 최수부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은 최성원 사장은 숨 돌릴 틈도 없는 상황이다. 단독 경영 첫 해는 아버지대에 구축해둔 먹거리로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지만 아버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닥친 문제는 최 사장의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 이미 최 회장이 타계하기 이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시점에 최 회장이 사망하면서 보유지분 대부분이 재단으로 상속됐고 최 사장의 지배지분율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최근 2·3세 경영체제를 시작한 제약사들처럼 지주사 전환을 노리고 있으나 사정이 여의찮다. 광동제약의 자사주 비중이 24%에 달해 기업분할 후 현물출자에 대한 과세이연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외에 나머지 자회사들의 역할이 모호해 지주회사를 세워 사업회사를 관리할 명분도 부족하다. 여러 해결책을 모색해준 자문사들만 광동제약의 판단 유예에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광동제약 매출 30%를 책임지는 효자품목 삼다수를 앞으로 3년 남짓한 기간만 팔고 사업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 제조사인 제주개발공사가 직접유통·물류 체제를 갖추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계약했던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제주개발공사가 제주시를 포함한 전국 삼다수 판권을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음료 유통으로 매출 50% 이상을 채우고 있는 광동제약이 이제와서 이를 대체할 신약을 내놓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광동제약 최성원 사장의 홀로서기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유수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아버지 밑에서 20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경영 시험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동제약에는 고공행진하는 성적표와 달리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금 손대지 않으면 안될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아버지대에 쌓은 영광을 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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