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순자산 3조원 '흔들' 코스피 2100포인트 돌파한 4월 이후 5000억원 가량 환매
박상희 기자공개 2015-06-09 07:08:19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때 순자산 규모가 3조 5000억 원을 웃돌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두 달 만에 5000억 원 넘게 환매되며 운용규모가 3조 원 아래로 추락했다. 단기간에 자금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펀드 자리를 유지했다.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의 최근 운용규모는 2조 9956억 원이다.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 펀드의 운용 규모는 3조5000억 원을 웃돌았다. 4월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5000억 원 가량의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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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펀드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간의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 2000포인트 돌파를 환매 타이밍으로 여겨왔다.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금의 유출입 흐름을 보면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때 자금이 빠지고 다시 지수가 하락하거나 보합 현상을 보이면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현상을 되풀이 해 왔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운용규모 3조 원을 돌파한 지난해 9월 이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대표 클래스 기준 최근 1년 수익률과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1.58%, 11.04%로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지난 하반기 수익률이 부진했단 의미다. 올해 수익률 회복에 성공한 투자자들이 증시마저 상승흐름을 타자 환매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리밸런싱 장려 효과도 컸다. 국민은행은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4월부터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매 후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대표클래스 기준 판매잔액의 5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신영증권(7.31%), 기업은행(4.05%), 한국투자증권(3.84%) 순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신영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절매 경험이 없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고 환매하기 때문에 좋은 기억을 갖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시 재투자로 이어지면서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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