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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몽골 맥주 16년 역사 이끌다 1999년 최초 진출 시장 개척…프리미엄 브랜드로 정착

울란바토르(몽골)=이경주 기자공개 2015-07-10 10:2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9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몽골의 맥주 역사는 오비맥주 '카스'와 궤를 함께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16년 전 보드카 일색인 몽골 주류시장에 최초로 카스를 선보이며 맥주시장을 개척해 현재까지 시장을 선도해 오고 있다.

지난 7일 몽골 울란바토르 블루스카이 호텔에서 오비맥주 주최로 열린 '카스의 밤' 행사에 참석한 오비맥주 관계자들과 현지 도매상들은 '카스 수출 16주년 역사'를 곱씹으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오비맥주 몽골 현지 유통사인 ‘카스타운'의 이윤세 이사는 이날 사업보고를 진행하며 "2000년 이전 만해도 몽골의 맥주시장은 자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맥주도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카스의 몽골진출 이후 독일, 러시아 맥주 등이 속속 진출하며 맥주의 저변이 확대되는 등 몽골의 맥주시장 역사가 ‘카스'와 함께 발전해왔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오비맥주는 1999년 카스타운을 설립해 카스를 몽골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몽골에는 맥주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카스가 유일한 맥주였다. 맥주에 대한 인지도가 서서히 높아지자 2001년 독일맥주 벡스가 수입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생그로(Sengur), 보리고(Borgio)와 같은 현지 업체가 생산하는 로컬맥주도 생겨났다. 그 결과 몽골 맥주시장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78만 헥토리터(100ℓ) 규모로 부쩍 커졌다.

카스가 몽골 맥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레드(Cass Red)'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해온 것이 대표적 예다. 현재도 몽골 내 소매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카스' 수출 주력 제품은 ‘카스레드'다. 심지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산 위조 ‘카스레드' 제품이 몽골 현지에 유통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경쟁심화와 외부여건 악화로 카스의 몽골시장 점유율은 초창기보다 크게 하락한 상태다. 맥주시장이 커지자 몽골정부가 전에 없이 수입맥주에 높은 관세를 매기기 시작하는 등 로컬맥주 우대정책을 편 것이 컸다. 몽골 경기침체로 저렴한 로컬맥주 구매율이 높아진 것도 이유다.

하지만 카스가 몽골에 처음 소개된 맥주인 만큼 인지도가 높고, 프리미엄 맥주로 확실히 자리잡힌 상태기 때문에 몽골이 침체기를 벗어나면 언제든 점유율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오비맥주는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오비맥주가 몽골에서 꾸준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으로 착한 브랜드로 인식돼 있는 것도 우호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 몽골 올림픽위원회(IOC)의 사무총장 오트공차강은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오비맥주가 2000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해왔고 그 결실로 2014년 아시안 게임에서 몽골 최초로 메달을 획득(동메달)한 데 대해 몽골 스포츠계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참석한 몽골 두헤컴퍼니 주류 도매사 베잉흐바야르 사장(사진)은 "카스는 몽골에서 태권도 후원, 조림사업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착한 브랜드로 통한다"며 "맥주 시장의 경쟁 격화와 오랜 소비침체, 환율상승 등으로 전반적인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지만 카스는 많은 몽골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몽골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의 맥주 수출이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몽골 카스 수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문화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맥주 한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파라과이, 칠레, 아프리카 지역의 가나, 남아공,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여 개국에 30여 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카스타운 잉크바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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