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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그룹 오너기업 '삼락상사', 빚내서 금융상품 투자 순익+차입으로 마련한 54억, ELS 매입…승계재원 확보 차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8 08:13:0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의 대표적인 오너가(家) 소유 계열사인 삼락상사가 연간 순익의 두배가 넘는 자금을 금융 자산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 차입금까지 끌어다 썼다. 금락상사가 2세 적통 후계자인 양준영 부회장의 개인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룹 지배력 강화와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KPX그룹 계열 부동산 임대업체인 삼락상사는 지난해 54억 원의 현금을 금융자산 투자에 쏟아부었다. 이는 삼락상사 전체 자산 총액(479억 원)의 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락상사는 투자금 마련을 위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물론 금융권 대출까지 받았다.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해 삼락상사가 창출한 현금은 순이익 27억 원을 포함해 총 29억 원이었다. 여기에 KEB하나은행으로부터 26억 7000만 원을 빌려 투자 여력을 키웠다. KEB하나은행으로부터의 대출금리는 3% 대다. 삼락상사가 금융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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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련된 현금 가운데 54억 원이 금융자산 투자에 쓰였다. 우선 30억 원을 투입해 단기매매증권을 사들였다. 단기매매증권은 단기간 내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취득한 유가증권을 통칭하는 것으로 삼락상사가 매입한 상품은 주가연계증권으로 추정된다. 삼락상사는 작년 주가연계증권 등 단기매매증권 투자를 통해 3100만 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확보한 현금중 나머지 24억 원은 그룹 지주사인 'KPX홀딩스' 지분을 매입하는데 사용했다. 기존에 홀딩스 지분 17만 6266주를 보유하고 있던 삼락상사는 3만 4656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보유량을 21만 922주로 늘렸다. 지분율 역시 4.17%에서 4.99%로 높아졌다.

삼락상사의 투자 자산 매입과 계열사 지분 확대가 시장의 주목을 끄는 건 KPX그룹 지배구조와 2세 승계 이슈 때문이다. 삼락상사 최대주주는 양규모 회장의 장남이자 2세 적통후계자인 양준영 부회장이다. 양준영 부회장은 삼락상사 지분 88%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KPX그룹의 지배구조는 지난 4년 사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양규모 회장이 지배구조의 핵인 KPX홀딩스 지분을 팔고 있고, 그 지분을 아들인 양준영 부회장이 다시 사들이고 있다. 실제 양규모 회장의 최근 4년 간 지분율이 23.81%에서 19.88%로 낮아진 반면, 양준영 부회장 일가는 6.76%에서 15.07%로 높아졌다. 2세 승계가 차츰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양준영 부회장 개인회사인 삼락상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락상사는 풍부한 자금력을 토대로 양준영 부회장을 대리해 KPX홀딩스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4년 여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한 결과, 어느 덧 4대주주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해에는 내부 현금만으로 주식 매입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지자 외부 차입금까지 동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삼락상사의 단기매매증권 투자 또한 2세 승계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2세 승계 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승계 재원 마련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삼락상사도 기존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 수익 중심의 공격적 투자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PX그룹의 경우, 2세 양준영 부회장과 양준화 사장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자금력을 갖춘 2세 개인회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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