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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중국기업,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 실감" [중국 상장사에 묻다]⑭차이정왕 오가닉티코스메틱 대표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07 14: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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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에게 국내 시장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수많은 난관을 헤쳐가야 할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과거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경험했다. 후발 주자들에게는 그 자체가 멍에였다. 위험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기업들이 있다. 그들의 상장 전력과 사업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4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영유아 화장품 전문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이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 중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청약의 경쟁률 모두 600대 1이 넘었다. 일반 공모 청약에 3조 8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차이나디스카운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 대표
차이정왕 오가닉티코스메틱 대표(사진)는 상장 결과에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업 자체의 성과보다 중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아닌 한국시장을 두드린 이유는 다른 중국 상장사와 비슷하다. 중국 내 증시 데뷔를 위해서는 대기 시간이 길다. 디스카운트를 감수하더라도 한국시장을 두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올해 중국기업의 기업공개(IPO)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 디스카운트가 차츰 해소되는 분위기다"

차이정왕 대표는 수학과 컴퓨터를 공부한 소위 '공돌이'다. 금융학 박사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과는 크게 상관 없던 그가 업계로 뛰어든 것은 가족 때문이다. 특히 2009년 태어난 첫째 딸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사업을 하기 전 제약회사에서 근무했다. 약국을 자주 다녔는데, 약국 내 비치된 화장품을 보면서 서서히 화장품에 눈을 뜨게 됐다. 그러다 첫째 딸이 태어났고, 아이의 건강을 위한 화장품을 떠올리게됐다."

차이정왕 대표는 2013년 하반기 상장을 결심하게 됐다. 상장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시점'이었다. 기업이 한 단계 발전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모가가 밴드 내 최상단으로 결정된 덕분에, 자금도 넉넉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디스카운트 탓에 할인율이 높게 적용됐지만 기업의 운영을 위해 상장이 필요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도약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했다. 상장 후 많은 기업들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의 상장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장 작업 중 주관사가 NH투자증권에서 유진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주관사와 IR사와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며, 상장 작업은 탄력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 유진투자증권과 IR 대행사 밸류씨앤아이가 큰 도움을 줬다. 공시와 투자자와의 소통을 위한 창구 역할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차이정왕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설명회도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거래소가 북경에서 설명회를 열었을 때 참석했었다. 당시 한국의 문화적인 부분과 시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상장을 준비한 기간이 3년 정도다. 거래소의 설명회가 밑거름이 됐다."

상장을 마친 기업 입장에서 큰 고민 중 하나는 주가다. 특히 중국기업 경우 대체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배당 등 주가 부양책의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다. 차이정왕 대표는 주가 관리의 핵심으로 실적과 소통을 꼽았다.

"주가는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단 관리는 필요하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실적이 바탕이 된다면 디스카운트처럼 주가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것이다. 소통도 중요하다. 유진투자증권과 밸류씨앤아이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차이정왕 대표는 향후 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중국인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잠재 성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본다. 다수의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산업 기반을 잘 닦아놓은 점도 발전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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