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문제는 '해외', 국내사업 강화 계기되나진원지 해외 인프라·플랜트···국내 미청구공사 한 곳, 안정적 관리
김경태 기자공개 2016-11-17 10:34:0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 분기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제시하면서 대우건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안진이 문제삼은 대우건설의 부실이 대부분 해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사업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새롭게 수장이 된 박창민 사장의 과거 이력도 그 근거로 꼽힌다.16일 대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안진은 분기검토에 대한 의견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안진의 3분기 의견거절 사유는 '감사인의 요청자료 제공미흡'과 '준공예정원가율의 사내절차 준수 미흡'때문"이라며 "2016년 감사보고서를 차질 없이 준비해 적정의견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안진과 대우건설의 설명을 보면 문제의 핵심은 결국 해외사업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3분기 검토보고서에 "당분기 중 해외 인프라 부문의 원가 상승 및 주택 부문의 원가하락 요인 등이 있어 당분기말 현재 진행중인 계약이 추정 총계약원가가 변동됐다"고 기재해놨다. 건설사는 재료비와 노무비 등의 미래 예상치에 근거해 총계약원가를 추정한다. 대우건설 역시 이 같은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추정 총계약 수익의 변동(A)과 추정 총계약 원가의 변동(B)을 구한다. 이에 따른 공사손익변동(A-B)을 집계하고, 미래손익과 미청구(초과청구)공사 금액 변동도 계산한다. 대우건설이 구한 내역을 보면, 가장 변화가 큰 곳은 해외인프라로 손익변동이 마이너스(-) 2630억 원이다. 그 다음은 플랜트 사업이 -1475억 원이다. 이 두 부문은 당기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해외인프라의 경우 미래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153억 원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인프라와 플랜트의 미청구공사액 변동을 각 -2476억 원, -1523억 원으로 봤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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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우건설이 공개한 계약금액이 매출액의 5%를 넘는 현장을 살펴보면 미청구공사액이 있는 곳은 대부분 해외 현장이다. 국내 현장은 울산 S-OIL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 프로젝트(RUC Project) 단 한 곳이다. 하지만 미청구공사액이 374억 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매출액 대비 5%가 넘는 송파파크하비오복합단지, 미사강변푸르지오,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등은 미청구공사액이 없을 정도로 국내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이 앞으로 리스크가 많은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거론된다. 그리고 국내사업을 점차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과거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매출은 2011년 후 5년 연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48%로 전년 동기보다 4.43%포인트 줄었지만, 전년 동기보다 7.43% 늘어난 5조 5105억 원을 거둬 여전히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올 8월 말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된 박창민 사장의 과거 이력도 점진적인 해외사업 축소의 근거다.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후 국내 현장소장, 영업본부 재개발 담당 등의 경험을 쌓았다. 2011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됐고, 2012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한국주택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가 근무하던 2010년 현대산업개발은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2012년 4월 베트남에 해외 지사를 설립했다. 다양한 입찰에 참여하고 인도에서 수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 사장은 철저히 보수적 관점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했고, 무리한 수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으로 어닝쇼크 직격탄을 맞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현재 불거진 대우건설 회계논란도 해외사업이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박 사장이 해외사업의 경우 적극 추진하기보다는 부실을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의 경험을 살려 국내사업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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