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지난 두산건설, 재도약 '기대' [2017 승부수]사업부 매각 재무개선 속도, 해결사 '주택사업' 중점
김경태 기자공개 2017-01-06 08:14:04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은 1960년 설립 후 55년 이상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 시공능력평가액을 집계하면 10대 건설사에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5년은 사정이 달랐다. 경영 위기를 겪으며 2016년 시평액이 전년보다 34.3% 줄어든 1조 6060억 원을 기록했다. 시평 순위는 16위가 됐다.하지만 두산건설은 조급해 하지 않고 차근차근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내실을 다졌다.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기필코 재도약을 이루겠다는 우리의 염원이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예고한다는 닭의 해 정유년에는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차게 시작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암흑 같은 터널을 묵묵히 걸어 온 두산건설이 2017년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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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광폭 행보...리스크 '감소', 재무 '개선'
두산건설은 최근 5년 간 체질개선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고강도 조치가 실시됐다. 우선 지난해 1월 두산분당센터 건립과 관련해 분당토지 공유지분의 60%를 매도했다. 두 달 뒤에는 감자를 통해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감액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각종 사업부를 매각하며 의지를 보여줬다. 두산큐벡스 주식 466만 주를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오리콤, 두산엔진에 1080억 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2013년 4월 17두산중공업으로부터 가져왔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는 GE에게 3000억 원을 받고 넘겼다. 화공기자재(CPE) 사업부는 현물 출자를 통해 별도의 100% 자회사로 분리하고 지분 전량을 1172억 원에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에 양도했다.
자산 매각 작업이 이뤄지면서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차입금을 9500억 원대로 축소시켰다. 이는 전년 동기 1조 2960억 원보다 3400억 원 가량을 축소된 수치다. 이에 따른 분기별 이자비용 부담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42.62%포인트 하락한 156.16%다.
미청구공사도 크게 감축했다. 두산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014년 7902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매각된 사업부에 잡혀있던 부분이 사라지며 지난해 9월 말 미청구공사는 1885억 원을 기록했다. 재무 안정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본업인 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여러 재무적 지표들이 희망적인 신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올 1년만 더 애쓴다면 내년에는 확실히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과거와 같은 강하고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결사 '주택사업', 올 신규 현장 6곳
'두산위브'라는 아파트브랜드를 가진 두산건설은 주택사업에서 손 꼽히는 강자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남기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는데, 최근 호조를 보이는 주택사업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075억 원, 영업이익은 286억 원으로 각 3.81%, 370.7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중단영업손실 1134억 원으로 인해 141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주택사업이 해결사로 나선다. 올 들어 신규로 진행되는 주택사업 현장은 6곳으로 계획돼 있다. 서울 2곳, 경기도 4곳이다. 5곳의 현장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다. 조성되는 가구는 총 8570세대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4286세대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좌주공 2단지, 계림5-2구역재개발사업 등의 기존 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기존 현장에서 유입될 자금이 남아 있다. 여기에 신규 현장에서 자금이 원활히 들어오게 되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건축과 토목 사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두산건설은 국군재정관리단에서 발주한 '순창군시설공사', 혜인의료재단의 '세종병원신축' 등 다수의 건축·토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수주와 영업력도 강화해 나간다. 건축에 있어서는 시장 상황이 양호한 지역에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를 노린다. 토목에서는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되는 기술형 입찰 프로젝트 수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해 토목의 연료전지사업은 2건의 수주를 확보하며 입지를 다졌는데, 올해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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