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2016년도 결산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커머셜 등 계열 여신전문금융사(이하 여전사)들도 배당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해외법인 투자확대, 영업실적 둔화, 자본비율 관리 등 각종 이슈가 겹친 탓에 배당수준이 높았던 2015년도와 달리 2016년도는 다소 움츠러든 상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16년도 배당을 실시치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5년도에 2498억 원을 배당으로 쏜 것과는 180도 바뀐 행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원래 배당을 자주 하는 곳이 아니다"며 "지난 2015년 8월에 지급한 배당도 5년 만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 역시 "2015년도 대규모 배당은 당시 결별을 앞뒀던 2대 주주 GE캐피탈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현대카드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아 전년만큼 배당을 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사인 현대캐피탈도 배당규모가 3분의 1로 줄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열고 2016년도 결산배당을 829억 원으로 결정했다. 지분율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494억 원(59.68%), 기아자동차가 166억 원(20.1%)을 받게 된다. 타 캐피탈사 대비 배당액수가 큰 편이지만 전년(2499억 원)에 비해선 33% 수준으로 축소됐다.
해외법인 투자확대와 현대차그룹 파업 등으로 배당여력이 줄어든 탓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독일법인(현대캐피탈뱅크유럽)에 총 1300억 원을 출자한데다 중국법인(북경현대기차금융) 증자에 1600억 원을 보탰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파업 여파로 3분기(2016년 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간대비 77.8% 급감했다.
또 다른 여전사 현대커머셜도 배당규모가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다.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인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2016년도 결산배당(우선주) 47억 원을 의결했다. 전년 배당액 370억 원(중간배당 144억 원+결산배당 226억 원)대비 12.7% 수준이다.
이번에는 보통주 배당 없이 우선주 투자자에게만 지급키로 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1년 11월 유상증자를 위해 우선주 500만주(1000억 원)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신한은행(200만주), 우리은행(150만주), 새마을금고(150만주) 등 3개 기관투자자가 나눠가졌다.
현대커머셜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13억 원으로 전년(535억 원)대비 33.2% 증가했으나 배당규모는 되레 줄었다. 금융당국의 규제지표인 레버리지배율(총자산/총자본)이 9배 수준이라 자본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국이 규정한 관리기준은 레버리지배율 10배 이내다.
현대커머셜 측은 "배당을 많이하면 자기자본이 그만큼 줄어들어 레버리지가 상승한다"며 "자본 확충계획은 없고 영업자산 관리 등을 통해 레버리지배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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