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신, 첫 신탁 재개발 '흑석11구역' 수주 코리아신탁 누르고 우협 선정, 도시정비 보폭 '확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28 08:37:3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22: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신탁사들이 도시정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에서 성과를 냈지만 이번에는 서울의 첫 신탁방식 재개발인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사업을 따냈다. 향후 수수료가 유입되면 한국토지신탁의 실적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2파전' 조합 정기 총회서 낙점, 나경원 의원 등 방문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최형용 조합장 주재로 흑석동 주민센터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전 서울 동작구를 지역구로 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문해 조합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나 의원은 "흑석동은 좋아질 일만 남은 곳"이라며 "11구역 사업 추진이 빨리되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없는지 살펴보고 조합원들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3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부동산신탁사들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후 서울에서는 재건축 위주로 신탁 방식이 점차 확산됐다. 재개발의 경우 권리관계가 복잡하고 리스크가 커 신탁 방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304 일원에서 진행되는 흑석 11구역은 입지가 좋아 비교적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받았다. 조합은 올 4월 이사회를 열고 신탁 방식의 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국내 부동산신탁사 11곳에 입찰참여제안서(RFP)를 보냈다. 한국토지신탁과 코리아신탁이 관심을 드러내 2파전이 됐다.
이날 조합원들은 투표를 통해 한국토지신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조합은 동작구청으로부터 사업대행자 지정고시를 받아야 한다. 주민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한국토지신탁이 대행자로 확정되고 서울에서의 첫 신탁 방식 재개발 사업이 출항하게 된다.
최형용 조합장은 "신탁 방식을 도입하면 투명한 재개발을 할 수 있고 원활한 자금 마련과 공사비 감축, 공사기간 단축 등이 가능하다"며 "신탁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보통 사업비의 3% 수준인데 이를 좀 더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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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도시정비 확대 '박차', 부산·인천 등 수주
이번에 흑석 11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한국토지신탁 도시정비사업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법 개정 후 도시재생팀 외 모든 영업팀에서 수주 작업을 할 정도로 공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부동산신탁사 최초로 대전 용운재건축의 사업대행자로 참여했다. 또 올 6월 초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아파트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재건축에 이어 이번에 재개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도시정비 보폭을 넓히게 됐다.
재건축·재개발은 대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각 사업에서 100억 원 이상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향후 매출로 인식되면 한국토지신탁의 손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부산 범일 3구역은 이달 말에, 동삼 1구역은 8월 중순 사업대행자 선정이 이뤄진다"며 "인천 학익 1구역은 7월 초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주가 최종 이뤄지면 이들 3곳에서 받는 수수료는 각각 160억, 190억, 12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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