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ELS 발행 '숨고르기?' 3분기 발행금액 5449억, 전기 대비 반토막…ELS 사업 축소 관측도 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17-10-23 08:27: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2분기 동안 1조 원이 넘는 ELS를 발행하면서 자기자본 대비 과도하다는 판단 아래 발행규모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업계 일부에서는 대신증권이 ELS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 들어 운용조직의 본부장급 인사가 퇴사하는 등 인력 유출이 있었던 데다, ELS 발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자연적인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ELS 발행금액이 지난 2분기에 비해 급격하게 감소했다. 3분기 발행금액은 총 5449억 원으로 2분기 1조 105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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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ELS의 자체 헤지 비중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발행규모를 조절하는 상태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앞으로 발행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의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2014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1조 6000억 원 대에서 머물고 있다. 2017년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조 6864억 원이다. 2014년 말 1조 6272억 원에 비교하면 2년 6개월 만에 592억 원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조 6606억 원이다. 작년 같은 시점인 2016년 9월 말 기준 4조 1107억 원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고는 2015년 9월 말 기준으로도 4조 5556억 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액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전체 시장의 ELS 발행잔고 대비 대신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2015년 9월 말 7%, 2016년 9월 말 6%, 2017년 9월말 5% 수준으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ELS 사업을 축소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같은 관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ELS 운용조직인 파생상품1본부의 인력유출이 일어나면서 불거지기 시작한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 ELS 운용조직의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하면서 시장에서는 ELS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때 대신증권 파생상품1본부는 본부장을 비롯해 일부 인력들이 퇴사로 인해 축소되는 듯 했으나 현재는 빈자리를 대부분 메운 상태다. 이 조직의 인력은 현재 21명으로 연초 대비 1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ELS 발행규모를 축소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운용조직에 소속된 인력들의 인센티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적인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파생상품1본부의 인력들의 퇴사가 있긴 했지만 공백을 메워 연초 대비 조직의 인력 규모는 1명 줄어든 상태"라며 "ELS 발행규모 축소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 ELS 발행규모가 줄면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연말 인센티브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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