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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한토신, 매출 2000억 시대 먼저 연다 [부동산신탁사 경영분석]역대 최대 실적 목전, 이미 작년 성과 넘어...동부건설 덕 지분법이익 '급증'

김경태 기자공개 2017-11-16 08:11:4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신탁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토지신탁이 올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예정이다. 올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매출(영업수익) 2000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매출·이익 고공행진...'업계 1위' 수성

한국토지신탁의 회계 정보는 설립 이듬해인 1997년부터 확인할 수 있다. 2007년에 매출 1409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거뒀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면서 2008년부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영업손실 544억 원, 당기순손실 419억 원을 나타냈다.

그 후 실적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2013년 새 주인으로 올라선 차정훈 엠케이전자 회장 체제가 안정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3분기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작년의 실적을 넘어섰다.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84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 3.7% 많다. 영업이익은 1259억 원, 당기순이익은 1352억 원으로 각각 10.5%, 57.4%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5.6%, 54.5%, 113%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68.3%로 4%포인트 올라갔다.

현재 실적 추이를 고려하면 올 10월~11월 중에 매출이 2000억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의 올 매출이 2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실적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 원, %

한국토지신탁 역시 다른 부동산신탁사들처럼 수수료수익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의 74.8%에 해당하는 1380억 원이 수수료수익이다. 수수료 수익 대부분은 신탁보수이고, 신탁보수 중에서는 토지신탁보수가 99% 정도다.

향후 실적도 신탁보수가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부동산신탁사로서는 최초로 재건축 사업 사업대행자로 선정됐다. 당시 수주한 대전 용운 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올 하반기에 착공에 돌입해 160억 원의 수수료가 인식될 예정이다.

이 외에 한국토지신탁은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 부산 범일3구역 도시환경정비, 인천 학익1구역 재개발, 서울 흑석11구역 재개발, 서울 방배 삼호 재건축, 서울 신길10구역 재건축, 대전 문화2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앞으로 신탁보수가 들어오면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현재 올 신규수주 목표의 80% 정도까지 도달했고 연말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며 "대전 용운 주공아파트는 올 12월에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정이며 공정률에 따라 순차적으로 신탁 보수가 유입된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정상화로 '지분법이익', 당기순익 '급증'

한국토지신탁의 손익계산서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돈다는 점이다. 당기순이익의 급격한 증가는 동부건설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전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다.지난해 8월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640억 원을 투자해 지분율 87%를 확보했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후 빠른 정상화를 이뤄가면서 한국토지신탁의 회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토지신탁이 올 3분기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를 통해 거둔 지분법이익은 506억 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의 실적에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 매출 5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다. 영업이익 225억 원, 당기순이익 887억 원을 거두며 턴어라운드 행보를 지속했다. 한국토지신탁과 협업해 이뤄지는 사업 외에도 자체적으로 다수의 공공·민간 공사를 따내고 있다.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재무 및 실적 현황
△출처: 사업보고서, 단위: 백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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