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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 유증, 오너 지분 희석 '부담되네' 최대주주측, 배정물량 일부 청약 번복…전량 참여 '입장 선회'

양정우 기자공개 2018-01-12 15:40:4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이 연이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 희석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오너 측은 유증 배정물량 일부에 청약하기로 했지만 급하게 전량 참여 쪽으로 선회했다. 조만간 전환사채의 전환권 청구 기간이 도래하는 것도 지분율 하락의 부담 요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최대주주측은 이달 실시하는 264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배정물량 전량에 대해 청약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선 배정물량의 30% 수준만 참여한다고 밝혔었다. 한 달여 만에 오너측이 입장을 뒤바꾼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측에서 배정물량에 대해 전량 참여하기로 결정한 건 지분율 희석을 의식한 결정"이라며 "보유 지분이 10% 대로 떨어지면 경영권 안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의 최대주주는 페어먼트파트너스(Fairmont Partners. 이하 페어먼트)와 특별관계인인 이윤재 회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각각 19.08%, 1.31%로 총 20.39%다. 페어먼트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콩힝에이전시의 이내건 명예회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흥아해운의 주주 가운데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없다. 소액 주주들이 전체 주식의 60% 이상을 보유한 만큼 최대주주측이 20% 가량의 지분만으로도 경영권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10% 대 수준으로 지분율이 하락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본래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진행됐다면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은 16% 수준으로 떨어진다. 더구나 앞서 발행한 1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는 오는 4월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전량 전환권 청구시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은 1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우려돼 왔다.

오너측이 유증 배정물량에 전량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지분율 희석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다. 이달 유증 이후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은 19%,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시 18%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조달 니즈가 발생할 때마다 또다시 경영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5년만 해도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은 25%에 육박했다. 하지만 자금난에 빠져 유상증자를 반복하면서 지분율이 하락해 왔다. 이번 유증을 포함해 지난 2년여 동안 실시한 유상증자가 3차례에 달한다.

해운 산업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흥아해운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이 415억 원으로 확대됐다. 전년(286억 원)에 이어 순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적자는 6225억 원, 44억 원을 기록했다.

흥아해운은 오는 17~18일 양일 간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보통주 4100만 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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