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호반에 풋옵션 이행보증서 제출 요구 [대우건설 M&A]잔여 지분 10.74% 이행 안전장치, 시중은행에 발급 요청
이상균 기자공개 2018-01-26 13:36:1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일주일 연기한 것은 호반건설이 풋옵션 계약과 관련한 이행보증서를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다수의 시중은행들과 접촉하며 이행보증서 발급을 서두르고 있다.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26일 "호반건설이 여러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풋옵션 계약과 관련한 이행보증서 발급이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해왔다"며 "시중은행들이 이행보증서의 리스크 수준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2~3년 뒤 호반건설이 풋옵션 계약을 이행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에 대우건설 지분 50.74% 중 40%를 먼저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산업은행과의 공동 경영을 통해 대우건설 신용등급 하락을 막고 인수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10.74%는 추후 풋옵션 계약을 체결해 2~3년 뒤 호반건설이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풋옵션 계약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행보증서 제출을 요구했다.
시중은행들이 이행보증서 발급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호반건설이 본입찰 과정에서 제출한 40% 지분 인수가는 1조 3000억 원으로 주당 7600원 대다. 이를 감안하면 잔여 지분(10.74%) 인수가는 약 3000억 원이다. 풋옵션 계약을 체결할 경우 주당 가격이 더욱 올라가는 것을 감안하면 잔여지분 인수가가 최소 5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호반건설이 풋옵션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중은행이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잔여지분을 떠안아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수의 시중은행이 함께 이행보증서를 발급해줄지 아니면 1개 시중은행만 발급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호반건설이 원하는 대로 몇 주 만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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