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실 연간기준으로 봤을 때 저희 회사펀드의 성과는 가장 우수했던 적도, 가장 뒤쳐졌던 적도 없었어요. 단기간 투자수익을 내는 것은 특기가 아니지만 꾸준히 오래 투자했을 때에는 강점이 있는 것 같아요."얼마전 신영자산운용 관계자와 만날 일이 있었다. 신영운용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부문에서 3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신영운용은 전체 운용규모로만 보면 10위권을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액티브주식형으로만 봤을 때에는 운용자산 5조원을 넘긴 유일한 운용사다.
신영운용 관계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결국 꾸준한 성과를 지속적인 인기비결로 꼽은 것이다.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펀드의 운용철학을 일관되게 가져가야 할 뿐 아니라 이를 담당하는 매니저의 변동도 최소화해야 한다.
실제 신영운용의 행보를 보면 이를 잘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이달 초 기준으로 펀드매니저의 평균 근속연수는 7년 10개월로 펀드매니저가 10명 이상인 곳 중 가장 긴 기간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 운용에 있어서 가장 큰 리스크는 매니저가 바뀌는 것인데 신영운용은 그런 점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리해서 운용규모를 늘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신영운용은 타 운용사들이 운용규모를 늘리기 위해 출시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도 가지고 있지 않을 뿐더러 그때그때 인기를 얻을만한 '테마펀드'를 출시해 펀드라인업을 확대하지 않았다. '가치주'와 '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운용철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장기성과 역시 그간의 행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신영운용은 최근 5년간 연간 성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매년 고른 성과를 냈을 뿐더러 5년 수익률은 41.70%, 10년 수익률은 94.44%를 기록했다. 동일유형 평균수익률인 17.84%, 30.45%를 각각 23.86%포인트, 63.79%포인트 아웃퍼폼한 것이다.
혹자는 신영운용이 KB국민은행이라는 든든한 판매채널 덕에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든든한 판매처가 확보됐다고 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어려운 시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신영운용 같은 꾸준함이라면 공모펀드에 대한 외면도 덜하지 않았을까. 신영운용의 '변치않음'을 응원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