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CAMEL 때문에 '종합검사' 첫 타깃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스케줄 맞춰 선정"…조사시기 11월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18-09-05 13:2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이 3년 만에 부활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의 시범 대상으로 선정됐다. 농협금융은 오는 11월 경영실태평가(CAMEL-R)가 예정됐던 탓에 은행권에서 종합검사 첫 타깃이 되는 불운을 맞았다.금감원은 하반기 종합검사 대상으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현대라이프생명, 미래에셋대우증권, 한국자산신탁,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캐피탈을 잠정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경영실태평가가 예정돼 있던 금융회사를 우선 대상자로 삼았다.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C), 자산건전성(A), 경영관리(M), 수익성(E), 유동성(L), 리스크관리(R) 등 6가지를 평가하는 취지를 살려 CAMEL-R로 불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은 2년 주기로 경영실태평가를 받는데 통상적으로 예전에 검사받은 일정에 맞춰서 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협은행과 지주는 지난 2016년 11월 중순에 경영실태평가를 받아 올해도 11월쯤에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종합검사로 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종합검사 첫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각각 작년 8월, 지난 6월에 경영실태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 시절, 회장 연임과 채용비리 등의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다 최 전 원장 사퇴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다만 최근에는 윤석원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KB 등이 검사 대상에 올랐으면 보복성 검사 논란이 불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과거 금융권에서 악명을 떨쳤던 검사방식이다. 40~50명의 인력이 투입돼 경영상태와 준법여부를 샅샅이 뒤져보는 형태라 검사강도가 상당했고 금융사들의 수검부담도 컸다. 종합검사를 무기로 삼은 금감원의 일방적인 감독행태 역시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5년 금감원은 종합검사를 폐지하고 경영실태평가로 바꿨다. 제재 중심의 금감원 검사 기능을 컨설팅 역할로 완화하겠다는 의도였다. 금감원 조직도 건전성 감독부서와 준법검사 부서가 분리된 형태로 개편됐다. 준법검사 부서는 금융사 위법사실을 포착할 때 징계를 목적으로 검사를 벌이는 부서가 됐고, 기존 감독부서들은 건전성 검사를 전담하게 됐다.
하지만 윤석헌 현 금감원장은 이 같은 감독체계에 비판적인 인물이다. 이미 금감원은 조직개편을 통해 이원화 돼있던 건전성 감독부서와 준법검사 부서를 통합하고 종합검사 시절로 복귀한 상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3년 만에 부활한 종합검사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받게 되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11월 예상되는 종합검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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