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먼아시아, 7개 펀드 운용...쏠쏠한 관리보수 [VC 상장사 분석]①자산 6881억 '벤처·PEF' 68억 수입…올 2개 청산 '성과보수'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8-10-04 08:19:55
[편집자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상장 붐이 일고 있다. VC들은 자본금을 확충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기업가치 제고도 꾀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도 투자 시장의 최전선에 서 있는 VC에 돈을 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기업공개 과정을 거치면서 VC는 이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평가대에 오른 VC들의 면면을 객관적인 경영지표를 잣대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는 올 3월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2006년 설립된 린드먼아시아는 그 동안 한국과 중국 중견·중소 벤처 투자를 통해 견조한 투자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결과물을 앞세워 올해 상장에도 성공했다.린드먼아시아는 상장 당시 견고한 사업 구조를 투자 하이라이트로 제시했다. 벤처 투자조합과 사모펀드(PEF)를 운용하면서 받는 관리보수가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린드먼아시아는 올 6월 말 기준으로 벤처 투자조합 4개, PEF 3개 등 총 7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총 운용 자산 규모는 6881억원에 달한다. 이 중 벤처 투자조합 결성금액이 2470억원, 나머지 4411억원은 PEF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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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먼아시아의 핵심 수익원은 7개 운용 펀드의 관리보수다. 작년 벤처 투자조합 관리보수로만 25억 6300만원을 챙겼다. 운영자산 대비 관리보수 수익률은 1.03% 수준이다. PEF 관리보수도 엇비슷하다. 작년 PEF 관리보수 수익은 42억원이며 수익률은 0.95%이다. 관리보수는 작년 린드먼아시아 총 영업수익의 97.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도 관리보수 기여도가 높았다. 벤처 투자조합과 PEF 관리보수로 각각 14억 8300만원, 21억 3900만원을 챙겼다. 이는 전체 수익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는 상장 유입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익이 발생해 1억 6400만원의 가외 수입을 거뒀다.
VC는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구조가 단순하다. 투자 심사역 고용 등 인건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15억원의 비용 가운데 절반 이상인 9억 4000만원이 급여였다. 급여 다음으로 지출 규모가 큰 항목은 지급수수료로 약 2억원에 달했다. VC는 '사람 장사'라는 말을 여실히 확인시켜주는 비용 구조인 셈이다.
관리보수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는 반면 비용 지출은 사실상 인건비가 전부다. 이 때문에 일반 제조업과는 비교하기 힘든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작년 4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관리보수에 상장 유입자금 운용 수익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 62%를 찍었다.
특히 올해는 펀드 청산을 앞두고 있어 추가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VC의 수익원은 크게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나뉜다. 관리보수는 펀드 존속기한 동안 정기적으로 받는 고정 수익이고, 성과보수는 펀드 청산 때 투자 실적에 따라 받는 성과급이다.
린드먼아시아는 올해 '한-중협력투자조합'과 '린드먼제육호글로벌미래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청산할 예정이다. 한-중협력투자조합은 2007년 설립됐으면 결성금액은 312억원이다. 원래 존속기한이 2014년 9월까지였지만 조합원 총회를 통해 그 시점을 올해 3분기 말로 연장했었다. 린드먼제육호글로벌미래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는 286억원 규모로 올 12월까지가 존속기한이다.
성과보수 수취시 올해 영업수익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창출은 곧 배당 재원이 되는 잉여금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상장 첫 해 고배당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린드먼아시아는 펀드 성과보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성과보수가 영업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공시 위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린드먼아시아 관계자는 "올해 펀드 청산이 예정돼 있지만 실적 공시 부분 때문에 성과보수 수취 여부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린드먼아시아는 회사 설립 후 12개의 펀드를 결성했는데 지금까지 손실이 발생한 펀드가 단 1곳도 없었다. 고실적, 고배당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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