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증여' 최태원 회장, 정작 자녀들은 왜 1주도 없을까 3남매 SK㈜·주요 계열사 지분 전무, 경영 수업·승계 시작도 안해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7 08:28:1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형제경영을 강조하며 SK㈜ 지분을 친동생과 4촌형제들 및 4촌·5촌 조카들에게 증여했다. 그러나 정작 자녀들에게는 아직까지 지분을 단 1주도 주지 않아 않아 관심이 쏠린다.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각각 329만주와 13만3332주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최 회장 등이 증여한 지분은 SK㈜의 발행주식 기준 4.87%에 해당된다.
최 회장과 최 이사장이 지분을 증여한 대상은 총 23명이다. 최 회장은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지분 166만주를 증여했다. 이어 4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원스 회장,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미망인 김채헌 씨에게 각각 주식을 줬다. 이외 5촌 조카 15명에게 고르게 나눠줬다.
최 이사장은 아버지 최종현 SK그룹 2대회장의 형제들인 최종관 전 SKC 부회장과 최동욱 전 SKM 회장의 후손 5명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이들은 모두 최 회장 및 최 이사장의 4촌 형제 및 5촌 조카들이다.
이번 최 회장과 최 이사장의 지분 증여로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SK그룹 2대 회장의 가계 자손들은 모두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모두 보유한다. 선대 회장들의 자손들에게 고르게 SK㈜ 지분을 증여하며 창업 2세대들과 3세대들 간의 지분 균형도 맞췄다.
그러나 정작 최 회장은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아직까지 SK㈜ 지분을 단 1주도 주지 않고 있다. 현재 최 회장의 자녀 3명은 SK㈜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더불어 이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보유 지분도 없다.
최 회장의 자녀들이 아직 경영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만큼 급하게 지분을 증여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는 올해 30살이고, 장남 최인근 씨는 24살이다. 경영권 승계를 시작하기에 아직 시기가 무르익지 않은 만큼 급하게 지분을 증여할 만한 이유는 없다.
실제 최 회장은 자녀들에 대한 SK그룹 내에서의 경영수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씨만이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사해 선임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 차녀 최민정(28) 씨는 지난 7월 중국 투자회사인 '홍이투자'(Hony Capital)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 팀에서 근무 중이다. 최 씨는 2014년 해군사관학교에 자원입대 해 화제를 모았다. 전역 뒤 SK그룹 입사가 점쳐 졌지만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최 회장의 막내인 아들 최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자녀들에 대한 증여 이슈를 부인 노소영 관장과 진행 중인 이혼소송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일각의 시선도 있지만 이 역시 이번 친족증여 및 향후 승계와는 무관한 억측에 불과하다는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SK그룹은 관계자 역시 "이번 주식 증여는 상속도 아니고, 경영권 승계 이런 부분도 아니다"라며 "20년 전에 최 회장이 합의를 통해 그룹을 승계하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는 동안 친척들이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룹 지배구조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고, 향후 계열분리도 전혀 관계 없다"고 덧붙였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포스증권 합병 확정…임종룡 회장 '첫 M&A' 성사
- 라온시큐어, 공공기관 아이폰 보안관리솔루션 요건 충족
- [Company Watch] 갈 길 먼 삼성 파운드리, '적자탈출' 언제쯤
- [피플人 제약바이오]국제약품의 '안질환' 타깃, CTO가 밝힌 이유있는 자신감
- 씨이랩, 국제인공지능대전서 영상 특화 AI 제품 소개
- 보령, 카나브에 케이캡까지…매출 1조 목표에 '성큼'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8000억 투입하는 MBK, 높아진 엑시트의 벽
- KB운용, 외부서 인력 또 영입…내부 불만 고조
- '52주 최저가 근접' 티에스아이, 풋옵션 물량 부담
- 비브스튜디오스, 광주 백운광장 '인터렉티브 콘텐츠'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은행권 신경쟁 체제]농협은행, 한풀 꺾인 성장세 원인은 기업금융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리딩뱅크’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의 조직 대수술 성과 조기도출
-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 배경 '은행의 도약'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은행 자산성장과 글로벌 성과 집중 '시장의 관심'
- KB국민은행, 순이익 뒤에 가려진 영업성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