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오너+전문경영인' 하이브리드 체제 구축 '외부출신' 김상우 부회장 전격 승진, 유화사업 강화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31 10:36:2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그룹이 수시 임원인사를 통해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 부문 사장(사진)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로 대림그룹은 약 5년 만에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모두 부회장 이상급인 체제를 재구축하게 됐다. 향후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영쇄신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 부회장이 정통 대림그룹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다수의 외부 출신이 영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결정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또 석유화학(유화)사업부에서 사실상 첫 부회장을 배출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5년 만에 전문경영인 부회장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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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표적인 인물로 이용구 전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샐러리맨의 신화'로도 불린다. 1971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해외 및 주택 영업 담당 임원, 사우디 사업본부장, 공사본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00년 3월부터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그 후 2006년 1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올라선 후 1년 뒤에는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대에는 김종인 전 부회장과 김윤 전 부회장이 있다. 김종인 전 부회장은 2010년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 후 약 1년만에 물러났다. 김윤 전 부회장은 1년 뒤 인사에서 부회장에 등극했고, 2014년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은 2010년 2월에 부회장으로 올라섰고, 약 4년간 부회장급 이상의 오너3세와 전문경영인이 병존했다. 이번에 김상우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5년만에 유사한 체제를 다시 구축하게 됐다.
◇이해욱 시대 대림그룹, 외부 DNA 수혈 적극적
김상우 부회장이 대림그룹의 사실상 첫 외부출신 부회장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전문경영인 중 부회장 이상으로 승진했던 이용구 전 부회장, 김종인 전 부회장, 김윤 전 부회장은 모두 대림그룹 내부 출신이다. 오랜 기간 대림그룹에서 근무하며 정통 대림맨으로 분류됐고, 샐러리맨의 신화로도 불렸다.
반면 김상우 부회장은 외부에서 영입됐다. 그는 비앤피파리바(BNP-Paribas)에서 경력을 쌓았다. 소프트뱅크코리아 부사장, 스트링컨설팅(String Consulting) 대표, SK텔레콤 상무 등을 거쳐 2012년 1월 대림산업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김 부회장의 승진은 이해욱 회장 시대의 외부 DNA 수혈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림그룹은 최근 다수의 외부 인사를 영입한 바 있다. 반드시 내부 출신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있다면 외부 인물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능력주의'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남용 전 LG전자 부회장이다. 그는 2013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으로 영입된 후 작년 3월 정기주주총회 후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작년에 허인구 전 LG전자 가정용에어컨(RAC) 사업부장을 대림자동차 대표이사로, 배원복 전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그룹장을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로, 박문화 전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대림씨엔에스(C&S)의 사외이사 겸 감사로 영입했다.
◇유화사업 강화 여부 '주목'
김 부회장이 이전 전문경영인 회장·부회장과 다르게 유화사업부의 수장이라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용구 전 부회장, 김종인 전 부회장, 김윤 전 부회장은 모두 건설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었다.
반면 김 부회장은 2012년 대림산업에 자리를 잡은 후 2014년부터 대림에너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 후 2017년 5월에 대림산업 유화사업부 수장이 된 후 현재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림산업이 올해 중요한 유화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림산업은 현재 태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PTT글로벌케미컬과 미국 오하이오주 석유화학단지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대규모 자본출자를 해야 하고, 총사업비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의식한 듯 올해 신년사를 통해 순조로운 사업 진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화사업부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의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만큼 모두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성공으로 이끌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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