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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인천 중기전시장 부지, 결국 서부T&D 품으로 474억에 낙찰자 선정…인근 스퀘어원 연계 개발

김경태 기자공개 2019-02-20 11:49: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부티엔디(T&D)가 인천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매입에 나선다. 인천시에 기부채납을 한 후 약 4년 만에 소유권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부동산에 소재한 '연수구 문화의 집'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만큼, 향후 개발 과정에서 기부채납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연수구 동춘동 926-8번지 일대에 소재한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개찰 결과 서부티엔디가 홀로 입찰에 들어왔고, 낙찰자로 선정됐다. 서부티엔디가 제시한 가격은 최저입찰가보다 0.02% 높은 474억9000만원이다. 서부티엔디 관계자는 "조만간 매각 측과 계약을 체결하고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부티엔디는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스퀘어원을 운영하는 업체다. 인천시는 2015년 서부티엔디로부터 해당 부지를 기부채납을 받은 후 소유해왔다. 인천시는 당시 곧바로 토지를 처분할 계획을 세웠지만, 기부채납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서부티엔디와 법정 공방을 벌인 탓에 매각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연수구청이 부지와 건물에 문화사업을 하겠다는 구상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요청을 받아들여 부동산을 무상 대여했고, '연수구 문화의 집'으로 활용됐다. 그러다 인천시가 법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작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인천시는 올해 1월에 공개매각을 추진했지만 세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최저가는 최초 593억원에서 시작해 474억8093만원까지 내려갔다.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배경으로는 기부채납이 지적된다.

인천시는 매각 조건으로 연수구 문화의 집 기능을 보존해야 하는 것으로 정했다. 매수자가 건물을 신축할 경우 전용면적 2200㎡를 마련해 연수구에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 또 기부채납 면적에 대해 권리보전이 가능하도록 분리등기 등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원매자들은 관심을 보이다가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부티엔디는 물류시설 개발과 운영에 강점을 가진 곳이지만, 관련 개발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근의 스퀘어원의 경우에도 서부티엔디는 트럭터미널을 지으려 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바꿨었다.

서부티엔디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저렴하게 나와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직 세부적인 개발 계획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인근에 운영하고 있는 스퀘어원의 주차장 등 증축과 관련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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