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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년간 175조 투자…자금 문제없나 용인 클러스터에 120조, 이천·청주에 각각 20조, 35조…단계적·유동적 투자로 공급과잉 우려 일축

이정완 기자공개 2019-02-22 08:16:1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을 공식화하면서 120조원이 넘는 투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신규로 120조원, 이천과 청주 팹에 20조원, 35조원 등을 투자하기로 해 총 투자 계약 규모가 175조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업황에 따라 투자금 규모가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 기간에 대해 제한이 없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규모를 유동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가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의 부지 조성이 끝나는 2022년부터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세울 계획이다. 회사는 '반도체 3각축'을 마련하기 위해 이천 사업장과 청주 사업장과에도 10년간 각 20조원,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황을 고려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120조원 투자 계획안은 시황에 기반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로(CAPEX) 17조원을 지출했는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범위 내에 조달 가능한 수준이었다"며 "투자의 대전제는 경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이 2017년부터 초과 수요에 직면함에 따라 설비투자를 늘렸지만 덩달아 실적 또한 개선되면서 지난 5년간 EBITDA 범위 내에서 조달 가능한 설비투자를 진행해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설비투자로 지출한 17조원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EBITDA였던 27조2620억원의 63% 수준이었다. 2017년 설비투자 10조3000억원으로 당시 EBITDA 18조7400억원의 55% 규모였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EBITDA 수준을 16조원, 내년 EBITDA를 20조원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략 연간 1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현금보유량도 넉넉하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은 8조3690억원이다. 전년 동기의 8조5550억원에 비해 2% 감소했으나 SK하이닉스의 현금 보유량은 매년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다시피 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4조원 대 현금을 보유했는데 2017년 말부터 2배 가량 증가한 8조원 수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 현금
SK하이닉스의 최근 3년간 평균 EBITDA는 17조8000억원 규모이고 현금 잔액은 8조원 이상 적립돼 있다. 증권가 전망과 평균 EBITDA 등을 감안하면 연간 10조원 이상의 투자는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과 청주 투자금을 더하면 175조원 규모다. 175조원을 10년간 안분해 투자한다면 연간 17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보유 현금과 EBITDA 전망치 등을 감안하면 자체 자금으로 빠듯하게 충당을 하거나 일부 자금을 조달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투자 기간을 늘리면 연간 평균 투자 금액은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팹 1개당 30조원 안팎을 투자해야 하는데 4개 팹을 추산해 120조원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투자 집행 시기는 한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연간 조달 자금은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장 상황에 맞춘 투자도 불가피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신규 팹이 4개가 단기간에 만들어지면 반도체 공급 과잉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로 육성될 전망이기에 공급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D램 사업은 SK하이닉스 매출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천과 청주 공장에 대한 투자를 먼저 단행하고 신규 팹 투자는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연간 투자 규모는 상당한 규모로 줄어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미래에 투자할 부지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클러스터가 조성된다고 당장 투자를 하기보단 부지를 확보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헤 공급 과잉 이슈나 기술 발전 등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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