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DR 발행 근거 마련…M&A 실탄 확보? 현금성 자산 감소 추세…NXC 인수전 참여 위한 작업 분석
정유현 기자공개 2019-03-18 07:4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주식예탁증서(DR) 발행 근거를 마련한다. 자금 조달 수요가 있는 기업의 경우 정기 주총을 통해 정관을 변경하거나 신주 발행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며 시장에 미리 신호탄을 쏜다. 넷마블이 NXC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만큼 M&A에 활용할 자금 조달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15일 넷마블에 따르면 오는 29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의에 따라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근거를 담은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다.
주식예탁증서는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해 놓은 증권이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라면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하지 않고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DR은 발행지역 및 특성에 따라 종류가 있으나 국내 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것은 뉴욕, 런던, 도쿄 등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하는 GDR과 뉴욕에서만 발행하는 ADR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1조원 규모로 GDR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GDR이 ADR보다 발행 단계가 덜 복잡하기 때문에 당장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넷마블도 GDR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GDR을 발행하면 한국 기업입장에서는 해외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자본시장에서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주를 발행하는 GDR은 자본을 확충한다는 의미에서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거둔다. 다만 GDR은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구주주가 우선 청약권을 갖지 않는다. GDR을 발행한다면 방준혁 의장, 텐센트 등 기존 넷마블 주주들의 지분 희석은 불가피하다.
넷마블이 주식예탁증서 발행을 위한 정관을 변경한다는 것은 조만간 자금 조달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넷마블은 이미 NXC 인수전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상황은 아니다.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으로 자금 확보가 관건이다.
넷마블의 2018년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5486억원 수준이다. 2017년도 1조9077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자사주 취득, 법인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18% 가량 감소했다.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 4994억원을 포함하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원 초반 수준이다.
인수전에 나서기 위해 현금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7년 5034억원에서 지난해 2353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은 2149억3210 만원으로 전년 (3608억8359억원) 대비 40.4% 가량 감소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매출채권이 대폭 증가하며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BTS월드 등 신작 흥행을 통한 순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대규모 M&A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단기간 내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NXC 인수전 참여 외에도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인만큼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넷마블은 분기배당제 도입을 위한 근거도 마련한다. 게임 업종에서는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이 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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