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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세종앤파트너스, 인쇄업서 태동한 업계 '기린아'창업주 나기용 회장, 세종씨앤피 설립 후 사업 확장…서울 성수동 위주 개발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31 10:21:0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5: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의 면면을 보면 분양대행사를 하다가 성장한 경우가 많다. 분양대행을 하며 부동산 시장을 보는 안목과 사업 방식을 익힌 후 자금을 마련해 도전에 나선다. 또 건설사 주택사업부나 개발사업부에서 근무하다가 창업하는 경우도 적잖다.

반면 일부 디벨로퍼들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전혀 무관한 이종산업에서 활동하다가 진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급성장한 2세대 부동산디벨로퍼 중에는 '세종앤파트너스(SEJONG AND PARTNERS)'가 대표적이다. 세종앤파트너스는 인쇄업을 하던 나기용 회장이 만든 곳으로 2010년대초부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고,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쇄업에서 출발한 '돌연변이' 디벨로퍼

세종앤파트너스는 나 회장이 창업한 디벨로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에 탄생해 2세대에 속하는 디벨로퍼다. 세종앤파트너스가 최근 수년간 다수의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관심이 높다. 설립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부동산개발에 관해서는 기린아로 볼 수 있지만, 나 회장은 약 30여년 간 사업을 해 온 인물이다.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 회장은 과거 20대 때 모 그룹사에서 회장의 비서 역할을 맡았다가 30세가 되기 전 퇴직한 후 인쇄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세종기획을 설립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펼쳤다. 그러다 2000년 '세종씨앤피(SEJONG C&P)'로 법인전환했다.

나 회장은 인쇄업을 하며 특유의 수완으로 사업을 키웠다. 한 대기업의 카달로그 제작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는 등 거래처를 파죽지세로 늘렸다고 전해진다. 사세가 확장되면서 세종씨앤피는 2005년 처음으로 외부감사법인이 됐다. 당시 매출 10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2004년보다 30.6%, 81.2% 급증했다.

그 후 세종씨앤피는 매년 실적 신장을 이룰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에는 매출이 294억원으로 3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작년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거둔 적이 없을 정도로 알짜기업이었다.

세종씨앤피가 매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이익잉여금을 쌓은 덕분에 나 회장은 개인 자금도 마련할 수 있었다. 세종씨앤피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배당을 단행했다. 나 회장은 지분 5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매년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세종씨앤피,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홈그라운드' 성수동에서 주로 개발사업 진행

최근 서울 내에서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는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원래 공장과 자동차정비소 등이 있는 공업지역으로 공장용지가 많았다. 그러다 201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고 현재까지 곳곳에서 기존의 건물을 허물고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일부 공장이나 정비소에는 기존 건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카페나 식당이 들어서 젊은층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세종앤파트너스에게 성수동은 텃밭 같은 곳으로 특별한 지역이다.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성수동에서 했기 때문이다. 세종앤파트너스의 사무실 벽에는 그간 진행한 주요 사업이 적힌 판이 붙어 있다. 2010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사업 6건이 설명돼 있는데 사업지가 모두 성수동에 있다. △세종씨앤피 사옥 △청운재(비주얼지 사옥) △세종빌딩 △세종디앤피 사옥 △하우스디 세종타워 △세종앤까뮤스퀘어 등이다. 세종앤파트너스는 성수동 일대에 변화를 일으킨 대표적인 디벨로퍼인 셈이다.

세종앤파트너스가 처음부터 성수동과 인연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나 회장이 1991년 세종기획을 설립할 때 서울 중구 오장동에 자리 잡았다. 그 후 중구 남학동으로 사업장을 옮겼다가 세종씨앤피로 법인전환한 후에는 충무로 3가로 가기도 했다. 그러다 세종씨앤피가 2004년 성동구 성수동2가로 본점을 옮기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세종앤파트너스 계열 중 2001년 이동통신기기 및 기타 통신기기 도소매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종디앤피(SEJONG D&P) 역시 설립 당시에는 다른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애초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2015년에 성수동으로 이사했다.

세종앤파트너스의 경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니온센터에 있었다. 그러다 2015년에 세종씨앤피의 본사가 있는 성수동 세종디자인센터로 옮겼다. 2016년에 다시 본사를 옮겼고 세종디자인센터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세종빌딩으로 이동했다.

세종빌딩은 세종씨앤피가 2011년 개인 소유자로부터 토지와 건물을 61억5000만원에 매입한 후 개발한 곳이다. 2013년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준공했다. 그 후 2017년 7월 세종디앤피에 토지와 건물을 125억원에 매각했다.

세종앤파트너스 본사 건물
△세종앤파트너스의 본사가 있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의 세종빌딩.(5월 28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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